농지 침수로 상추 399%↑
가축 87만2800마리 폐사
안정세 보이던 물가 비상
아슬아슬… 스티로폼 타고 ‘탈출’ 24일 전남 목포시 석현동 한 중고차 매매단지에서 한 시민이 우산을 쓴 채 스티로폼 단열재 조각 위에 올라 물웅덩이를 빠져나가고 있다. 이번 폭우로 목포를 비롯한 전남 지역에 침수, 토사 유출 등 수해 피해가 잇따랐다. 광주=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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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번 집중호우로 피해 신고가 접수된 농지 면적이 이날 오전 6시 기준 3만5392.6㏊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여의도 면적(290㏊)의 122배에 달하며, 지역별로는 전북이 1만6682.6㏊, 충남 1만156.8㏊, 경북 3347.3㏊ 등의 순으로 피해 규모가 컸다.
가축의 경우 이번 집중호우로 약 87만2800마리가 폐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대부분은 닭·오리 등 가금류로 86만2700여마리에 이른다. 돼지와 소는 각각 4300여마리, 400여마리가 폐사했다.
농지와 가축 피해가 점차 커지면서 농산물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 청상추(상품) 4㎏당 도매가격은 평균 9만360원으로 4주 전(1만8120원)보다 398.7% 급등했다.
폭우 피해에 휴가철 수요까지 겹치면서 축산물 가격도 상승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 참가격이 공개한 지난주 돼지고기 목살(100g)과 삼겹살(100g)의 유통업체 평균 판매가격은 각각 3704원, 3853원으로 2주 전에 비해 4.5%, 7.1% 상승했다. 소고기 등심(1등급·100g)도 1만1329원에서 1만1977원으로 5.7% 뛰었다.
서울 시내의 한 마트에 채소가 진열돼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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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된 집중호우로 추가적인 피해가 잇따를 경우 채소류 등의 농축수산물은 전체 물가의 변동성을 확대할 수 있다. 실제 2020년 9월 긴 장마에 농산물 등의 가격이 상승하면서 농축수산물은 12.8% 올라 전체 물가 상승률에 대한 기여도가 1.04%포인트에 달했다. 당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0.9%였던 점을 고려하면 물가 전체를 농축수산물이 끌어올린 셈이다. 장마가 끝난 뒤에도 폭염·태풍 등이 3분기 밥상 물가의 주된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러다 보니 농산물 가격이 오르면서 일반 물가가 상승하는 ‘애그플레이션’ 경고도 커지고 있다.
채명준 기자, 세종=안용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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