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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3 (월)

이슈 정치권 사퇴와 제명

장제원 “우주항공청특별법에 민주당 협조하면 과방위원장 사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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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장제원 위원장을 비롯한 국민의힘 위원들이 지난 3일 서울 동작구 노량진수산시장에 방문해 해산물을 고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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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인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23일 더불어민주당의 우주항공청 특별법 처리 협조를 전제로 과방위원장 사퇴를 선언했다. 민주당은 “그냥 조건 없이 사퇴하라”고 맞받았다.

장 의원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민주당이 8월 내 우주항공청 특별법을 통과시켜 준다면 민주당이 그토록 원했던 과방위원장직에서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장 의원은 “국민은 하루라도 빨리 과방위를 정상화시키고 특별법을 통과시키라는 준엄한 명령을 하고 있다”며 “민주당 위원들의 결단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 대선 공약인 우주항공청 출범을 위해서는 위원장직을 내놓을 수 있다고 배수진을 친 것이다. 장 의원이 과방위원장으로 온 뒤로 과방위는 우주항공청 특별법 처리를 요구하는 국민의힘과, 의결을 전제로 회의를 열 수 없다는 민주당이 대치하면서 정상적인 회의 개최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장 의원은 “과방위가 두 달 가까이 회의를 열지 못하고 있다”며 “민주당은 세 차례나 말을 바꾸고 새로운 조건을 제시해 협상을 결렬시켰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이 ‘대통령이 이동관 특보를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에 지명하지 말 것’ ‘KBS 수신료 통합징수 강제 법안의 소위 회부 문서화’ 등 무리한 요구를 했다는 것이다. 장 의원은 “겉으로만 우주항공청 설치에 찬성하며 윤석열 정부 국정과제를 끝끝내 훼방 놓으려는 민주당의 속내를 분명하고도 절실히 깨달았다”며 “경남도민 여러분께 마음 속 깊이 죄송한 마음”이라고 밝혔다.

장 의원은 “이제는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다”며 “상임위원장 직권으로 과방위를 정상화하겠다”고 밝혔다. 오는 26일 전체회의를 열어 업무보고와 현안질의를 받고, 31일에는 우주항공청 공청회를 실시하겠다는 것이다. 장 의원은 “각 법안소위 위원장들은 소위를 열어 법안을 심의해주기를 당부한다”고 밝혔다.

과방위 야당 간사인 조승래 민주당 의원은 SNS에 한동훈·원희룡 장관에 이어 장 위원장까지 직을 걸었다며 “정치공세를 위해 공직을 거는 여당의 황당한 사직 퍼포먼스가 참 한심하다”고 비판했다. 조 의원은 “장 위원장이 많이 쫓기나 보다. 눈물겨운 용산행 메시지”라고 비꼬았다.

조 의원은 “시한을 정해놓고 법을 통과시키라는 생떼가 어디있느냐”며 “일방적인 상임위 운영은 어떠한 결론도 내릴 수 없도록 상임위를 파행으로 몰고 가는 일”이라고 밝혔다. 조 의원은 이동관 특보 건은 “대통령 인사권이라 과방위 범위를 벗어난다고 해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또한 조 의원은 “정부가 TV 수신료 문제를 시행령으로 일방 강행해 과방위 최대 현안으로 만들었으니 최소한 국회에서 법안 논의라도 하자는 요구였다”며 “국민의힘처럼 처리를 전제로 논의하자고 하지 않았다”고 했다.

조 의원은 “일방통행 윽박지르기로 인한 상임위 파행은 결론을 미루는 최하책”이라며 “위원장 자리를 저잣거리 흥행거리로 생각하는 장 위원장은 그만 물러나라”고 요구했다.

정대연 기자 ho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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