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위원회, 종합 정비계획 조건부 가결…이전 부지로 3곳 거론
국가등록문화재 '통영 소반장 공방' 모습 |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근대기 통영 지역에서 활동하던 전통공예 장인들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통영 소반장 공방'이 자리를 옮길 것으로 보인다.
23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문화재위원회 산하 근대문화재분과는 지난달 회의를 열어 국가등록문화재인 통영 소반장 공방의 종합 정비계획 검토 안건을 논의한 뒤 조건부 가결했다.
위원회는 "공방은 이전하는 것으로 결정하되 이전 장소는 추후 결정하라"고 의견을 냈다.
통영 소반장 공방은 국가무형문화재 소반장 보유자인 추용호 씨의 공방이다.
소반은 음식을 담은 그릇을 올려놓는 작은 상으로 통영 소반은 나주 소반, 해주 소반과 함께 우리나라 3대 소반으로 꼽히며 아름답다는 평가를 받는다.
1928년에 지어진 것으로 추정하는 통영 소반장 공방은 살림집의 안채와 작업 공간인 공방의 기능을 겸한 형태로, 근대기 공방 생활상과 건축을 연구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국가등록문화재 '통영 소반장 공방' 모습 |
특히 2017년 문화재청이 직접 문화재 등록을 추진한 첫 사례로도 잘 알려져 있다.
위원회가 이번에 검토한 종합 정비계획 가운데 가장 중요한 내용은 문화재 이전이다.
윤이상 기념공원 인근에 있는 공방은 앞서 통영시가 계획한 도로 개설 예정지에 일대가 포함돼 철거 위기에 몰렸고, 추용호 보유자가 이에 반발하면서 지역 현안으로 떠오르기도 했다.
위원회는 종합 정비계획의 기본 방향과 적정성 등을 논의한 끝에 공방 이전에 무게를 실었다.
다만 도천동 245-1번지, 도천동 335-8번지, 평림동 983-7번지 등 이전 부지로 제시된 3가지 안건은 추후 논의를 거쳐 최종 후보지를 결정하도록 했다.
각 이전 장소는 현재 위치로부터 직선으로 약 170m∼3.4㎞ 떨어져 있다.
통영 소반장 공방 일대를 정비하는 사업은 현재 계획대로라면 2025년부터 추진될 전망이다.
위원회 회의록에 따르면 2025∼2026년에는 정밀 안전진단과 실측 조사를 진행하고, 2027∼2028년에는 공방 이전 및 보수를 위한 설계 용역을 거쳐 사업을 완료할 계획이다.
국가등록문화재 '통영 소반장 공방' 모습 |
ye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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