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상추·깻잎·로메인 11∼14% 뛰어…삼겹살도 3%대 오름세
휴가철 가계 부담 늘듯…"추가 폭우 피해 시 추석까지 여파"
휴가철이 본격화하는 시점에 바캉스 대표 먹거리로 꼽히는 채소·육류 가격이 줄줄이 뛰면서 가계에 적잖은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 가락시장 평균 도매가격(21일 기준)을 보면 적상추(4㎏)는 9만2천638원으로 한 주 전(4만9천123원)에 비해 88.6% 올랐다.
깻잎(100속)은 1만8천911원에서 4만36원으로 117.7%로 상승했고, 로메인 상추(2㎏)는 1만6천972원에서 4만8천786원으로 무려 187.4% 뛰었다.
집중 호우에 가격 폭등한 상추 |
주산지인 충남 논산·금산 등의 폭우 피해로 생산량이 급감한 가운데 휴가철을 맞아 수요가 늘며 큰 폭의 가격 상승을 피하지 못했다.
이러한 도매가 급등세는 지난주 중반부터 대형마트 소매가에도 반영되기 시작했다.
23일 한 대형마트에 따르면 적상추(200g)는 3천980원으로 1주일 전(3천480원)보다 14.4% 올랐고, GAP 깻잎(30잎)은 1천780원에서 1천980원으로 11.2% 뛰었다.
로메인 상추(180g)도 11.2%(300원) 오른 2천980원으로 판매 가격이 책정됐다.
축산물도 예외가 아니다. 일부 축산 농가의 폭우 피해에 휴가철 수요까지 겹쳐 돼지·소고기 가격이 꿈틀대고 있다.
한국소비자원 참가격이 공개한 지난주 돼지고기 목살(100g)과 삼겹살(100g)의 유통업체 평균 판매가격은 각각 3천704원, 3천853원으로 2주 전에 비해 4.5%, 7.1% 상승했다.
돼지고기 구매 줄 |
소고기 등심(1등급·100g)도 1만1천329원에서 1만1천977원으로 5.7% 뛰었다.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는 국내산 냉장 삼겹살(100g)이 이전보다 3.5%(100원) 오른 2천980원에 판매되고 있다.
바캉스 먹거리를 준비하려는 소비자들에게 결코 달갑지 않은 상승 폭이다.
문제는 기상 상황에 따라 이러한 가격 상승세가 단기간에 그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점이다.
유통업계에서는 추가 호우가 예보된 이번 주가 일단 고비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당장은 다양한 방법으로 가격 인상을 최소화하고 있으나 이번 주 호우로 추가 피해가 발생하면 여름 휴가철을 넘어 9월 말 추석까지 물가 부담이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lu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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