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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2차전지 소재기업인 에코프로의 주가가 멈출 기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에코프로 주가는 지난 21일에도 6만원(5.54%) 오르면서 114만3000원(종가)을 기록했다. 에코프로 주가는 지난 19~20일 이틀 연속 하락, 일각에선 조정에 들어가는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지만 이같은 우려를 날리기라도 하는 듯 21일 하루에만 이틀 간의 감소폭을 훌쩍 넘는 상승세를 나타냈다.
에코프로의 자회사이자 코스닥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에코프로비엠의 주가도 이날 1만9000원(5.24%) 오르면서 38만1500원까지 올랐다. 지난주 에코프로 주가가 다소 주춤한 가운데서도 지속 상승세를 보였던 에코프로비엠 주가는 어느새 역대 첫 40만원선 돌파를 눈 앞에 두고 있다.
에코프로의 다른 계열사인 에코프로에이치엔도 뜨거운 한 주를 보냈다. 지난 14일만 해도 6만원대였던 주가는 지난 18일부터 21일까지 내리 나흘 연속 상승을 보이면서 9만1400원까지 오른 상태다. 에코프로·에코프로비엠 중심으로 한 주가 급등 흐름이 에코프로에이치엔에도 옮겨 붙는 모양새다.
이로써 에코프로비엠의 시가총액은 37조원대로 올라섰다. 이로써 코스피 시총 10위인 포스코퓨처엠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에코프로비엠은 일찌감치 기아, 네이버, 현대모비스, 카카오, 셀트리온, LG전자 등 코스피 11~15위권 종목들의 시총을 넘어선 상태다.
에코프로 주가 추이 [네이버증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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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프로 그룹주의 ‘무서운 질주’에 투자자들의 희비는 엇갈리고 있다. 지난 21일 한 주식 토론방에는 한 투자자의 글이 올라 왔다. 이 사람은 “최근 우연히 대주매도(개인투자자의 공매도)라는 걸 알게 돼 엘앤에프가 너무 오른 것 같아 진입했다가 에코프로 급등에 이거 수익 좀 나겠다 싶어 큰 돈을 ‘몰빵’했다”며 “내 인생에서 처음으로 시작한 대주매도가 대한민국 주식 역사상 가장 크게 갈 종목이었다는 걸, 정말 지지리도 운이 없다는 걸 깨달았다”고 말했다.
또 그는 “반대매매 전마다 월급을 매달 떄려 박고 어제 마지막 반대매매로 전재상 청산 당하고 깡통을 찼다”며 “에코프로는 진작에 청산 당했고, 누가 ‘너도 안티 그만 하고 빨리 올라타라. 인생역전 마지막 기회다’라고 한 말에 코웃음 치고 끝까지 버티자고 고집을 부렸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그때 매도를 매수로 전환하라고 했을 때가 에코프로가 21만원 때였는데 그 말을 들었더라면 5년간 잃었던 돈을 다 찾고도 남았을 것을…”이라며 “주식시장에서는 절대 고집을 부리면 안된다. 결국 그 고집은 자신이 패했다는 걸 인정하지 않는 오기에 불과하다”고 했다.
반대로 이날 다른 게시판에는 ‘살다보니 이런 날도 다 오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이 사람은 “주린이(초보 주식투자자) 2년만에 손실 다 메우고 총 수익 55%”라며 “2차전지 포에버~ 우리 개미 주주분들, 언제나 포스가 함께 하시길”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증권은 8월에 발표되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 지수 구성종목 정기 리뷰에서 에코프로 편입이 확실시된다고 지난 21일 전망했다. 편입 결정시 주가의 추가 탄력 요인이 될 수 있다.
에코프로는 지난 18일 100만원을 훌쩍 넘어 '황제주'에 등극했다. 2007년 9월 7일 동일철강이 110만2800원까지 올라 황제주에 등극한 이후 약 16년 만이다. 앞서 2000년에는 핸디소프트(104만2000원), 신안화섬(102만1000원), 리타워텍(100만5000원)이 100만원을 돌파했다.
작년말만 해도 10만원대였던 에코프로 주가는 현재 114만원을 넘기며 올 들어 무려 1010%의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같은 기간 에코프로비엠은 9만원대에서 38만원선까지 오르면서 314%의 상승률을 보이고 있으며 에코프로에이치엔은 4만원대에서 9만원대로 100% 가량의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에코프로는 2차전지 소재인 양극재를 생산하는 에코프로비엠, 친환경 솔루션 업체 에코프로에이치엔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일각에서는 에코프로가 최근 급등세를 보인 것은 공매도 투자자들이 쇼트 스퀴즈에 나섰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쇼트 스퀴즈는 주가 하락을 예상해 주식을 빌려 판 공매도 투자자가 주가가 상승할 경우 더 큰 손실을 막기 위해 해당 종목을 사는 거래 방식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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