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의 균형추가 중국으로 기울면서 푸틴의 러시아 내 위상 타격받아"
[AP/뉴시스] 영국 비밀정보국장이 중국을 러시아의 우크라 침공 '공범'으로 비판했다. 사진은 2021년 11월 취임 1년 여 만의 첫 공개연설 후 질문에 답하는 모습 2023. 07. 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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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재영 기자 = 중국 정부와 시진핑 주석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절대적으로 공범 역할을 했다"고 영국의 해외정보국(MI6) 총책이 체코 프라하 공개 연설에서 비판했다.
가디언 지에 따르면 영국 비밀정보국(SIS)을 2020년부터 이끌고있는 리처드 무어 국장은 19일 미 정치 매체 매체 폴리티코가 주재한 공개 모임에서 "푸틴이 우크라를 침공했을 때 중국은 분명하게 러시아를 지지했다"고 말했다.
러시아를 외교적으로 완벽할 정도로 지원해 유엔의 침공 규탄 관련 핵심 투표에서 기권했으며 러시아 지지 표가 많이 나온 남미와 아프리카에서 러시아 언론을 그대로 흉내내 전쟁이 나토와 서방 때문에 터졌다는 말을 서슴없이 해댔다는 것이다.
지난해 러시아가 2월24일 우크라를 침공하기 스무날 전인 2월4일 베이징서 시 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양국간 '한계가 없는' 파트너십에 서명한 사실은 잘 알려져있다. 중국은 전쟁이 시작되자 중립적인 평화중재자 역으로 물러서고 시 주석이 우크라 전쟁에 불만을 표한 신호가 포착되기는 했지만 실질적으로 중국 정부는 러시아 침공을 대외적으로 비난한 적이 한번도 없고 단념시키려는 시도는 더더욱 없었다.
무어 국장은 이런 사실을 상기시키고 강조하면서 MI6가 다른 어느 부문보다 중국 관련 업무에 자원을 집중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이 세계에서 그만큼 중요하고 중국 정부의 의도와 능력을 파악하는 것이 결정적으로 필요하다는 것이다.
무어의 이런 발언은 중국의 분노와 힐난를 살 가능성이 매우 높다. 무어에 앞서 미 CIA의 빌 번즈 국장 역시 힘이 부쩍 커진 중국의 '행동'에 대한 경고를 내놓았다. "러시아의 공세가 벅찬 도전임이 분명하지만 중국은 국제 질서를 다시 세워려는 의지와 함께 그럴 수 있는 경제적 외교적 군사적 그리고 기술적 힘을 함께 갖춘 유일한 나라"라는 것이다.
무어 국장은 프라하 연설에서 러시아와 중국 간 힘의 균형이 중국 쪽으로 기울었다면서 이것이 러시아에서 푸틴의 위상을 약화시켜왔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j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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