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긴급보수 신청 접수해 적극 지원할 방침"
집중 호우로 순천 송광사 천자암 석축 일부가 붕괴된 모습. (문화재청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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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문화재청은 장마철 집중호우로 국보를 포함한 총 55건의 국가유산 피해가 발생했다고 20일 밝혔다. 지난 17일 집계와 비교할 때 16건이 증가한 수치다.
문화재청에 따르면 집중호우 기간인 지난달 23일부터 이날까지 국가유산의 세부 피해내역을 집계한 결과 국보 1건, 보물 3건, 사적 21건, 천연기념물 8건, 명승 8건, 국가민속문화재 11건, 등록문화재 3건에서 피해가 발생했다.
지역별로 보면 경북에서 20건, 전남 9건, 충남 8건 등 비가 집중된 곳에서 피해가 많았다.
전날 경북 안동 광산김씨 탁청정공파 종택의 배면 경사지의 토사가 유실됐고, 충남 공주의 고마나루에서는 수목 여섯주가 전도됐다. 전남 순천의 구 순천선교부 외국인 어린이학교에서는 지하층이 침수돼 배수 작업이 이뤄졌다. 경기 김포의 덕포진에서는 가포대 4번 포대의 지붕이 파손돼 방수커버가 설치됐다.
이에 앞서 국보인 경북 영주 부석사에서 조사당 주차장 및 진입로에 토사가 유입되고, 조사당 옆 취현암 주변의 토사가 유실됐다. 조사당은 무량수전과 함께 우리나라에 남아있는 가장 오래된 목조 건물 중 하나이다.
경북 예천에서는 명승인 회룡포가 물에 잠겨 법면과 소나무가 유실됐고, 선몽대 일원이 침수됐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백제역사지구' 중 한 곳이자 사적인 공주 공산성에서는 누각인 만하루가 한때 침수됐다가 금강물이 빠지면서 모습을 드러냈다. 공산정 부근 성벽은 유실되고 금서루 하단의 토사가 흘러내리는 등의 피해도 있었다.
공주 석장리 유적 발굴지가 침수돼 석장리박물관이 출입통제되고 박물관 소장 유물이 안전한 곳으로 이동하기도 했다. 부여 왕릉원 내 서고분군 2호분에서는 사면이 유실돼 우장막 설치 등 조치가 이뤄졌다.
경북 문경새재에서는 1관문 배수로 일부가 유실됐고, 하회마을 내 일부 담장이 파손됐다.
경기도 화성 당성에서는 약 3m 성벽 외곽이 붕괴됐고, 서울 창덕궁에서는 인정전 배면 화계(花階) 담장 15m가 붕괴돼 장막이 덮인 상황이다.
문화재청은 피해가 발생한 직후 추가 피해로 인한 안전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조치와 응급조치를 실시하고, 향후 피해 국가유산에 대한 긴급보수 신청을 접수해 적극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다.
ic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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