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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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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행 vs KBO 드래프트 1순위…'고교 NO.1 투수'에 물었다 [SPO 탐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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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마산, 임창만·김성철·김재빈 기자] '최초'라는 타이틀에서 '최고'라는 목적지를 향해 마라톤을 시작한다.

키 1m90㎝·몸무게 90㎏, 빠른 공을 '158㎞'까지 던질 수 있는 투수.

마운드 위에서는 '야생마' 같았지만, 얼굴을 마주 보며 이야기 나눈 장현석에게선 '고등학생'의 풋풋함이 가득했다.

'스포티비뉴스'는 지난 14일 경남 마산시 용마고등학교에서 장현석(19)과 인터뷰를 가졌다.

근황을 묻는 질문에 장현석은 "공을 안 던진지 좀 오래되기도 했고, 최근 다시 피칭을 시작하면서 경기 감각을 살려가고 있다"면서 "아직 몸이 100% 올라오진 않았지만, 80~90% 까지는 완성돼 청룡기 대회 때 좋은 경기력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장현석의 야구 인생 시작은 '뜻밖의 이유'였다. 대낮에 벌어진 '교통사고' 때문이다.

그는 "당시 (초등학생 때였는데) NC 다이노스 홈경기였다. 이호준 코치 차를 보고 달려가서 사인해달라고 했는데, 타이어가 제 발을 밟고 지나가게 됐다"고 하면서 "코치님이 창문 내리시면서 '괜찮아?'라고 하시면서 병원에 데려다 주셨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 X-ray 검사 때 함께해 주시고, 아이싱 하는 데 도움을 주셨다. 그런데 코치님이 대뜸 저보고 '야구 한번 해봐라' 이렇게 얘기해 주시더라. 그 말을 듣고 바로 어머니에게 '야구 하겠다'고 말씀드려 설득했다"고 밝혔다.

떡잎부터 달랐던 초등학생. 결국 야구를 시작했고, '고교 선수 최초'로 야구 국가대표(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발탁됐다.

장현석은 "발탁이 안될 거라 거의 확신하고 있었는데, (용마고) 감독님이 '됐다'고 말씀해 주시더라. 깜짝 놀라기도 하면서 머리가 하얘졌고, 소름이 많이 돋았던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때까지 열심히 해왔던 게 이제 좀 빛을 발했구나' 생각 들었다. 기분이 되게 좋고, 열심히 한 보람이 있는 것 같다"고 미소 지었다.

국가대표로서 던질 '첫 공'에 대해 묻자 그는 "빠른 공이다"라고 망설임 없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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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국내 야구 팬들 사이에 뜨거운 관심사가 있다. 장현석의 'MLB 진출 vs KBO 드래프트 참가 여부'다.

청룡기 대회에 참가 중인 장현석을 보러 이미 MLB 구단의 스카우트들이 한국에 운집한 것으로 알려졌다.

본인의 생각이 궁금했다. 장현석은 "이거는… 결정하기 어려운 것 같다. 일단 미국행은 제가 그만큼 인정 받았기 때문에 진출할 수 있을 거라 생각을 한다. 그러나 신인 드래프트 전체 1번이라는 것도 그만큼 저를 인정해 주셨기 때문에 그런 얘기가 들리는 것 같다. 어떤 선택을 하든 둘 다 행복할 것 같다"고 웃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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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운드 위에 선 장현석을 보면 거침없다. 삼진을 잡고 양손 주먹을 꽉 쥐기도 하고, 크게 포효한다.

지난 18일 청룡기 광주진흥고와 경기에선 상대 더그아웃을 향해 '쉿' 제스처를 취하며 기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마운드에서의 '큰 액션'에 대해 묻자 장현석은 지난 4월 '이마트배'를 회상했다.

그는 "당시 저희가 지고 있었기도 했고, 경북고라는 강한 팀을 만났다. 그때 대회를 우승하고 싶었고, 다른 선수들도 우승 욕심이 정말 컸기 때문에 삼진 잡고 나서 정말 행복했다. 저도 모르게 그런 큰 세리머니가 나왔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세리머니를 '아시안게임에서도 볼 수 있는 건가?'라고 묻자 "아니다. 원래 겸손하지만 (국가대표에서는) 더 겸손한 태도를 보이도록 하겠다"고 잘라 말했다.

장현석의 '야구 인생'은 지금부터 시작이다. '최초'라는 타이틀에서 '최고'라는 목적지를 향해 마라톤을 시작한다.

그는 앞으로 다짐과 '5년 뒤 본인'에게 짧은 메시지를 남겼다.

"한국에 남든, 미국에 가든 주어진 위치에서 항상 야구를 잘하면서 '착한 태도'를 보여주고 싶습니다."

"현석아! 그동안 열심히 해서 어디든 있겠지만, 더 잘할 수 있도록 노력해서 꼭 정상이라는 곳에 한번 섰으면 좋겠다.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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