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대노조 "보도 없애고 나무 가지치기"
NBC 측 "노동법 준수…시위대 고충 이해"
18일(현지시간) 현지 연예매체 할리우드리포터에 따르면 작가조합과 배우조합은 최근 NBC유니버설이 로스앤젤레스(LA) 스튜디오 주차장 앞 공공 보도를 없애 두 조합의 시위 권리를 침해했다며 미 노동관계위원회(NLRB)에 고충을 제기했다.
[사진출처=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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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조합은 NLRB에 제출한 문건에서 "차량 통행이 잦은 거리에서 2명의 시위자가 차에 치였다"며 "LA 경찰국이 안전을 위해 난간이 있는 벽을 설치하도록 권고했는데도 NBC유니버설 측이 거부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는 합법적인 파업 기간 시위에 참여할 수 있는 노동자들의 권리를 방해하는 불법 행위"라고 지적했다.
NBC유니버설은 시위방해 행위를 벌이지 않았다고 해명하고 있다. NBC유니버설은 성명을 통해 "다년간 계획해 온 건설 공사로 시위대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을 이해한다"면서도 "미국 노동관계법에 따른 법적 의무를 다했다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공공 기관과 협력해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지속해서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NBC유니버설 사옥에서는 지난 17일 로스앤젤레스 바람 대로의 가로수를 가지치기해 시위자들의 항의가 빗발쳤다고 할리우드리포터는 전했다.
[사진출처=크리스 스티븐스 SN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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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코미디언 크리스 스티븐스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90도(화씨)가 넘는 한 주가 시작되기 전에 시위대에 그늘을 만들어주던 나무를 다듬어준 유니버설픽처스의 훌륭한 직원들에게 감사한다"고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작가조합은 지난 5월2일부터 영화·TV제작자연맹(AMPTP)에 맞서 파업해 70일 넘게 LA 곳곳 스튜디오 인근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들은 온라인 스트리밍 시대에 맞춘 개런티 인상과 인공지능(AI) 사용 제한 등을 요구하고 있다. 배우조합도 AMPTP와의 협상 결렬을 선언하고 지난 14일부터 파업에 들어갔다. 양대 노조가 동시에 파업에 돌입한 것은 1960년대 이후 63년 만이다.
이이슬 기자 ssmoly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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