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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정치계 막말과 단식

“나라를 지하차도에” 野 막말 역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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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를 비판하기 위한 야권 인사들의 무리한 언사가 연일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아니면 말고 식’ 의혹 제기를 남발하거나, 부적절한 비유로 정부를 비판했다가 고스란히 화살이 되돌아오는 역풍을 자초하고 있단 비판을 면하기 어렵다는 평가다.

19일 민주당 안팎에 따르면 당내에서도 최근 “김건희 여사가 에코백 속 샤넬백을 숨겼다”는 등 주장이 불러일으킨 논란을 극도로 경계하면서 민심을 살피고 있다. 내년 총선을 8개월여 앞두고 이 같은 무리수들이 반복될수록 지지율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우려가 크다.

박영훈 민주당 청년미래연석회의 부의장은 지난 14일 트위터에서 최근 해외 순방 도중 김 여사가 든 에코백 속에 ‘샤넬 파우치’가 담겨있다고 주장했다. 박 부의장의 이 같은 주장은 곧바로 역풍을 맞았다. 일부 누리꾼들이 김 여사 에코백 안에 들어있는 물체가 샤넬백과 생김새가 다르다고 지적했고, 논란이 커지자 박 부의장은 이를 인정한 것이다.

그는 사흘 뒤인 17일 다시 트위터에 “김건희 여사의 에코백 속의 가방 또는 파우치는 샤넬의 제품이 아님으로 보인다. 탑핸들의 유무 등에서 다른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저도 더욱 확인하겠다”라고 정정하고 앞서 의혹 제기한 글은 삭제했다.

앞서 김의겸 민주당 의원도 또 다시 설화 논란에 휩싸였다. 김 의원은 지난 17일 국회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를 방문한 것을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연 자리에서 “우리 조국과 민족의 운명을 궁평 지하차도로 밀어 넣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했다.

지난 15일 발생한 오송 지하차도 침수 사고로 사망자 14명, 부상자 10명이 발생한 상황에서 참사 현장을 대통령 공격을 위한 비유 대상으로 활용한 것이 역풍을 맞았다. 결국 김 의원은 “오송 지하차도 참사 유가족께 사과의 말씀을 전한다. 윤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방문을 비판하며, 부적절한 언급을 한 것은 제 불찰”이라고 잘못을 인정했다.

이 같은 상황이 반복되지 않도록 민주당 내부 단속도 이뤄지고 있다. 박광온 민주당 원내대표는 소속 의원들에게 문자를 보내 “국가적 재난 상황”이라며 “의원 한 명 한 명의 언행이 평소보다 크게 민심에 영향을 미치는 시기다. 각별히 유의해 줄 것”이라고 당부했다. 이세진 기자

jin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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