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도 재난 경보] 여의도 90배 농지 수해…밥상 물가 어쩌나
기록적인 폭우로 여의도 면적의 90배가 넘는 농지가 침수되면서 채소를 비롯해 먹거리 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가축 폐사 규모도 최근 5년간 최대 폭이라 축산물 수요가 늘어나는 여름 휴가철과 맞물려 가격 급등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정부도 심각성을 인지한 분위기다. 관련 점검회의를 앞당겨 여는 등 물가 안정 정책 수립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17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주말부터 이어진 집중 호우로 이날까지 2만7094만ha에 이르는 농지에 침수와 유실, 매몰, 낙과(과일이 떨어져 못 쓰게 되는 것) 등의 피해가 발생했다. 여의도 면적(2.9㎢)의 93배에 달하는 규모다.
가장 큰 피해를 입은 품목은 벼(1만9465ha)와 콩(5198ha)이다. 전라북도와 충청남도를 중심으로 손실이 컸다. 수박, 사과, 멜론 등 다수의 과일 농장이 침수 피해를 입었고 배, 복숭아 농장의 낙과 피해도 심각했다.
피해는 더 커질 전망이다. 18일부터 충청권과 전북, 경상북도 내륙 등에 300mm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전망돼서다.
러, 흑해곡물협정 탈퇴 선언…세계 곡물 시장에 '그림자'
러시아가 흑해곡물협정 탈퇴를 선언했다. 이에 주요 곡물 수출국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수출길이 불확실해지면서 세계 곡물 시장에 그림자가 드리우게 됐다.
17일(현지시간) 로이터 등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의 컨퍼런스콜에서 "흑해곡물협정은 오늘로서 효력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안타깝게도 흑해곡물협정 중 러시아와 관련된 부분들이 현재까지 이행되지 않았다"며 "이에 그 효력은 종료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러시아 측에 대한 합의 사항이 이행되면 다시 협정에 복귀하겠다는 의사를 나타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역시 지난 주에 "우리는 흑해곡물협정 참여를 중단할 수 있다"면서도 "(합의 사항이 이행되면) 우리는 즉각 협정에 복귀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흑해곡물협정은 작년 7월 유엔과 튀르키예의 중재를 통해 맺은 협정으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전쟁 중에도 흑해를 통한 곡물 수출을 보장한 계약이다. 그러나 러시아는 자국의 곡물 및 비료 등의 수출을 보장한 계약이 지켜지지 않고 있다며 협정을 탈퇴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아왔다.
곡물, 비료 등은 서방 제재 대상이 아니지만 지불, 운송 및 보험 등과 관련된 제재가 결국 수출에까지 영향을 주고 있다는 주장이다. 결국 러시아는 서방이 수출 관련 제재를 전체적으로 해제해야 흑해곡물협정에 복귀하겠다는 심산이다.
러시아가 흑해곡물협정 탈퇴를 선언함으로써 흑해를 통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길이 불확실성에 휩싸이게 됐다. 이 소식이 전해진 이후 시카고상품거래소 밀 선물 가격은 3% 이상 오르며 부셸 당 680달러 선을 넘어섰다.
추락하는 1군 브랜드 신뢰도...속타는 건설사, 더 속타는 조합원
대형 건설사에서 각종 사고가 끊이지 않으면서 1군 아파트 브랜드를 선택한 조합들도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아파트 품질 저하는 안전과 생명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는 데다 향후 집값에도 악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차선책으로 중소형 건설사를 선택하기도 쉽지 않아 애꿎은 조합원들만 '울며 겨자 먹기'로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인천 검단신도시 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사고를 낸 GS건설을 시공사로 선택한 조합들은 최근 안전에 대한 불안을 호소하고 있다. 경기 안양 뉴타운맨션 삼호아파트는 당초 시공사였던 HDC현대산업개발과 어렵게 계약을 해지하고 올 초 GS건설로 시공사를 바꿨는데 이번에 GS건설에서도 사고가 발생하면서 조합원들 사이에 동요가 커진 상황이다.
안양 뉴타운맨션 삼호아파트 재건축은 경기 안양시 동안구 비산동 일원에 지하 3층~지상 33층 규모 공동주택 26개 동에 아파트 2723가구와 부대복리시설을 짓는 사업이다. 사업비는 8124억원 규모며 오는 9월 착공을 앞두고 있다. 조합 관계자는 "광주 사태 이후 시공사를 GS건설로 교체하면서 전화위복이 되나 했는데 이번에 다시 비슷한 사고가 터져서 참담한 심정"이라면서 "다시 (시공사) 교체하는 것은 리스크가 있기 때문에 GS건설에 후속 대책을 철저하게 마련해 달라는 요청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GS건설은 해당 사고 이후 상계주공10단지 시공사 설명회를 취소한 데 이어 오랜 시간 공들였던 노량진 1구역에서도 민심을 급격하게 잃고 있다. 노량진 1구역은 노량진뉴타운 재개발 1~8구역 가운데 사업 규모가 가장 크다. 지하 4층~지상 33층 28개 동에 2992가구 규모며 총 사업비만 1조원에 달한다. 이 밖에 부산시민공원주변재정비촉진2-1구역 재개발 사업권도 조합과 공사비에 대한 이견이 커지면서 최근 시공권을 반납했다.
건설업계도 시공능력 5위인 GS건설 사태에 그 어느 때보다 위기감이 크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GS건설 사고 후 내부 안전관리 문화는 물론 정부 감독도 훨씬 강화됐지만 현장을 100% 통제할 수 없다는 불안감에 업계 전체가 좌불안석"이라며 "업계 전반에 대한 신뢰도 하락과 함께 최근 3년간 지은 아파트에 대한 안전 우려가 확산되면서 경영진도 이번 위기를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주경제=배성은 기자 sebae@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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