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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물가와 GDP

​한은 "고물가·고금리 영향으로 세계 경제 성장세 둔화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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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부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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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경제가 서비스 부문을 중심으로 양호한 성장 흐름을 보였지만 높아진 물가·금리 등의 영향을 받아 점차 성장세가 둔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한국은행은 16일 공개한 ‘해외경제 포커스’를 통해 지난 2분기 세계 경제가 노동시장 호황, 초과 저축 등에 힘입어 서비스 부문을 중심으로 완만한 성장세를 보였다고 진단했다. 반면 제조업은 고금리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 금리에 민감한 재화 수요 부진 등 영향으로 침체했다.

주요 국가별로는 미국이 예상보다 좋은 성장 흐름을 계속 이어갔지만 유럽은 높은 물가에 따른 실질소득 감소 등이 회복을 제약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중국은 코로나19 방역 완화에 따른 리오프닝 효과가 약해지면서 성장세가 둔화했다. 일본은 외국인 관광객 증가, 설비투자 개선에 힘입어 회복세를 보였다.

동남아시아·인도 등 아시아 신흥국은 내수 중심의 양호한 성장세를 보였다. 일부 국가는 외국인 관광객 증가, 수요 분출 효과(펜트업) 등의 영향으로 회복세를 보였지만 다른 한쪽에서는 세계적으로 재화 수요가 줄면서 수출·생산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소비자물가는 정점을 지난 것으로 보인다. 에너지·원자재 가격이 안정되면서 오름세가 제한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근원물가는 여전히 높은 데다가 향후 물가 경로 상에서 엘니뇨를 비롯한 이상기후에 따른 원자재가격 추이, 주요국 경기 흐름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크다는 점은 우려스럽다.

국제 물가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유가는 예상보다 낮은 수준에서 등락을 이어갔다. 대표적인 석유 중 하나인 브렌트유는 지난 2분기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 견조한 러시아 원유 수출, 고금리에 따른 투기적 수요 위축 등으로 인해 하락세를 보였다. 5월 이후에는 배럴당 70달러 수준에서 등락하면서 2분기 평균 가격은 배럴당 78달러를 기록했다.

다만 최근 국제유가와 천연가스 가격이 반등하면서 물가상승률이 오르고 전 세계 경제 성장 역시 주춤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2분기 국제유가는 연이은 감산 발표에도 불구하고 70달러대에서 등락했지만 7월 들어 멕시코·노르웨이 공급차질, 이란 호르무즈 해협 유조선 나포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되고 미국 긴축 완화 기대 등으로 반등했다.

지난 13일 기준 브렌트유는 배럴당 81.4%로 6월 말(배럴당 74.9달러)보다 6.5% 올랐다. 한은 측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효과가 하반기 본격적으로 나타날 예정”이라며 “미국 SPR의 재매입 계획이 최소 1200만 배럴에 달하고 중국·세계 여행수요가 점진적으로 회복하고 있어 향후 유가의 상방리스크는 여전히 높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천연가스 가격도 △네덜란드·노르웨이 가스전 공급 차질·폐쇄 △원자력·풍력 등 발전량 감소 △폭염으로 인한 냉방 수요 증가 등의 영향으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에너지 가격이 높아지면서 당분간 물가는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금융권에서는 높은 물가상승률에도 양호한 회복세를 보이던 세계 경제가 또 한번 난관에 부딪힐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아주경제=장문기 기자 mkmk@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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