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 기성용이 수원FC전에서 드리블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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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만 나이를 먹었네요.”
프로축구 기성용(34·FC서울)은 1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FC전에서 선발로 나서서 프로통산 500번째 경기를 소화했다. 2007년 프로 데뷔 이래 꾸준히 경기에 나선 결과다.
유년 시절 4년 동안 호주에서 축구를 배운 기성용은 금호고를 거쳐 2006년 만 17세의 나이에 서울에 입단했다. 2007년 프로 무대에 데뷔한 이래 2009년까지 서울에서 뛰었다. 이후 셀틱(스코틀랜드)을 거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스완지 시티 유니폼을 입었다. 선덜랜드와 뉴캐슬(이상 잉글랜드) 등 유럽 무대를 경험하고 2020년 서울로 돌아왔다.
이날까지 서울 소속으로 각종 대회에서 193경기에 출전했다. 셀틱에서는 87경기, 프리미어리그 세 팀에서 총 219경기를 뛰었다. 서울로 복귀하기 전 2020년 마요르카(스페인)에서 1경기를 소화했다.
기성용은 “500경기를 크게 생각하지 않고 있었다. 시간이 빠르게 지나간 것 같아 허무하기도 하다. 2007년에 데뷔를 했는데 시간이 지나 같은 곳에서 500경기를 채울 수 있어서 기쁘다. 경기장은 그대로인데 저는 나이를 먹었다. 여러 생각이 든다”고 돌아봤다.
2007년 3월 4일 대구전에서 프로 데뷔전을 치렀다. 16년이란 긴 세월 동안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다. 그는 “첫 경기가 가장 떨렸다. 당시 세뇰 귀네슈 감독님이 동계 훈련 때부터 기회를 많이 주셨지만 경기를 뛸 수 있다고 생각하지 못했다. 그때 설렘이 지금도 느껴진다. 많은 선배님이 받쳐주셨고 저는 정신없이 뛰었다”고 전했다.
FC서울 기성용(왼쪽)이 나상호의 득점을 축하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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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중반을 넘어서면서 은퇴가 가까워지고 있다. 기성용은 팀을 먼저 생각했다. 그는 “FC서울에 있었기에 국가대표도 되고 해외 진출도 할 수 있었다. 말하지 않아도 나에겐 큰 의미가 있다”면서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팀에 보탬이 되지 않는다면 그만둘 생각을 하고 있다. 그렇기에 눈앞의 경기들이 더욱 소중하다. 그만두는 날까지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바라봤다.
안익수 서울 감독도 기성용의 500경기 출전을 축하했다. “(기)성용이 다운 기록이다”고 평가한 뒤 “그동안 많이 노력했다. 박수를 보내고 싶다. 많은 인내와 노력, 책임감을 가지고 어려운 환경에서도 잘 해줬다. 선수 생활을 오래 하면서 좋은 귀감이 됐으면 한다”고 덕담을 건넸다.
최정서 기자 adien10@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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