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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코스닥 황제주(株) 등판에 코스닥시장이 들썩인다. 올초부터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에 투자자들의 뭉칫돈이 쏠리며 지수 역시 상승세를 이어간다. 증권가에선 셀트리온그룹주 이후 모처럼 새로운 주도주가 등장했다고 평하면서도 수급 쏠림에 따른 지수 변동성 확대가 예상된다는 의견이 나온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들어 코스닥지수는 29.36% 올랐다. 주요 20개국(G20) 증시 중 아르헨티나 메르발(111.06%), 미국 나스닥(30.61%) 다음으로 가장 많이 상승했다.
연초부터 시작된 에코프로 상승 랠리 영향이 컸던 것으로 해석된다. 현재 코스닥 시가총액 1,2위는 에코프로그룹주인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다. 전체 코스닥시장 시가총액에서 이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큰 편이다. 이날 기준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의 시가총액 규모는 각각 28조8514억원, 25조9886억원이다. 이들의 시총은 전체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6% 이상 차지하며 합산 시총 비중은 12.96%다.
그만큼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가 전체 지수에 영향을 주는 일이 많았다. 두 기업이 조정을 받으면 같은날 코스닥지수가 주춤했다. 투자자들 사이에선 '코스닥이 빠지면 고개를 들고 에코프로를 확인하라'는 우스갯소리도 나왔었다.
2005년 이후 코스닥시장에서 시총 비중 5%를 넘긴 기업은 서울반도체,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3곳 뿐이다. 이 기업들도 왕년의 주도주로 전체 코스닥시장에서 주름을 잡았다. 주도주 자리를 넘겨받은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는 현재도 굳건히 상승 중이다. 에코프로는 올들어 847.57% 올랐고 100만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2010년 이후 코스닥 주도주는 헬스케어(의료) 내에서 차지했으나 현재 이차전지로 교체됐다"며 "역사에 남을 만한 주도주"라고 했다.
임종철 디자인기자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
이같은 변화를 이끌어낸 건 동학개미들이다. 개인투자자들은 올들어 코스닥 주식 8조1630억원 어치 순매수했는데 그중 에코프로비엠(1조1650원)과 에코프로(1조7200원) 주식을 대거 사들였다. 두 기업의 순매수량을 합하면 전체의 3분의 1을 넘는다.
올초 시작된 행동주의 움직임과 엔터·의료AI(인공지능)주 활황도 일부 영향을 줬다. 행동주의 펀드인 KCGI가 오스템임플란트를 공개 매수한다고 나서자 대규모 자금이 유입됐다. 또 향후 긍정적인 성장이 예상되는 일부 엔터테인먼트, 의료AI주로도 자금이 쏠렸다.
증권가에선 이를 달갑게 보지만은 않는다. 지난해 10월 발생한 레고랜드 사태 이후 부동자금이 늘어났고 일부 종목들에만 수급 쏠림이 계속돼서다. 그러면 몇몇 종목들의 주가 변동에 따라 전체 지수가 변해 왜곡이 생긴다는 설명이다.
유진투자증권은 2017년 이후 코스닥지수 종목 집중도가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분석한다. 코스닥 내 중대형 기업들을 묶어 놓은 '코스닥150' 지수에서 에코프로, 에코프로비엠, 엘앤에프가 차지하는 비중은 현재 약 30%다. 이차전지주 급등락에 따라 지수가 변할 수 있어 코스닥지수를 추종하는 증권상품에 투자할 땐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강송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코스닥 비중 상위 종목들의 주가 변동성은 지난 2~3월 이후 급격하게 증가해 전체 지수 변동성을 크게 상회하고 있다"며 "변동성이 큰 몇 개 종목의 지수 비중이 커진 만큼 단기적으로 코스닥150지수나 레버리지(지수 2배 추종) 상품 투자에 유의하라"고 했다.
홍순빈 기자 biniho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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