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3일 세네갈 출발했다가 사라져
스페인 당국, 헬기 투입해 대서양서 발견
함께 사라진 이민선 두 척 행방은 묘연
적십자사 직원들이 10일(현지시간) 스페인 그란카나리아섬 항구에서 구조된 이민자들의 하선을 돕고 있다. AF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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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세네갈에서 출발해 스페인으로 향하다가 실종된 이민선 한 척이 10일(현지시간) 발견돼 86명이 구조됐다. 하지만 함께 사라진 이민선 두 척의 행방은 여전히 묘연하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스페인 해양안전구조대는 이날 스페인 그란카나리아섬에서 약 130㎞ 떨어진 해상에서 이민자 보트 한 척을 발견하고 배에 탑승한 남성 80명, 여성 6명을 구조했다고 밝혔다.
구호단체 ‘워킹 보더스’는 전날 최소 300명의 난민을 실은 보트 세 척이 세네갈 남부 카푼틴에서 스페인 카나리아 제도로 향하던 중 실종됐다며 국제사회에 지원을 호소했다.
스페인 당국은 실종 보도 직후 헬기를 띄워 카나리아 제도 인근을 수색했고 표류하던 약 20m 길이의 보트를 발견했다. 해양안전구조대는 “근처를 지나던 컨테이너선의 도움을 받았다”며 “보트 목적지는 그란카나리아섬이었다”고 설명했다.
구조된 이민자들은 이날 그란카나리아섬에 도착해 간단한 검진을 받고 휴식을 취했다. 영국 BBC는 “발견된 보트는 지난달 23일 세네갈을 떠난 것으로 보인다”며 “탑승자 전원이 구조됐는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전했다.
하지만 사라진 이민선 두 척의 행방은 오리무중이다. 워킹 보더스의 전날 발표를 고려하면 여전히 200명이 넘는 아프리카 난민이 대서양을 떠돌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BBC에 따르면 나머지 두 척은 각각 지난달 23일과 27일 세네갈에서 출발했고 어린이도 다수 탑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들은 세네갈에서 카나리아 제도까지 거리가 약 1700㎞에 이른다는 점을 강조하며 2019년 이후 지중해에서의 불법 이민 감독이 강화돼 어쩔 수 없이 대서양 경로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아졌다고 분석했다. 워킹 보더스는 6월 이후에만 최소 19척의 이민선이 세네갈을 떠나 카나리아 제도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문제는 대서양은 물살이 강해 지중해보다 난민선 사고가 더 빈번하게 발생한다는 점이다. 지난달 21일엔 카나리아 제도로 향하던 보트가 모로코 서부 사하라 앞바다에서 침몰해 30명 이상이 실종됐다. 유엔 국제이주기구(IOM)에 따르면 카나리아 제도로 가려다가 대서양에서 사망한 사람은 2021년 1126명, 2022년 559명에 이른다.
손우성 기자 applepi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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