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의 입국이 예정된 7일 김포공항 국제선 입국장 인근에서 시민단체가 그로시 사무총장의 방한을 반대하는 손 피켓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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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의 방한과 함께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둘러싼 여야의 공방이 한층 격해지고 있다. 여야는 주말인 8일에도 원전 오염수 방류를 놓고 치열한 설전을 이어갔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야당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조사 결과를 받아들이지 않는 것을 두고 “과학적 조사 결과를 괴담으로 부정하겠다는 것”이라며 “천동설이라는 괴담을 근거로 종교 재판하겠다는 것과 다름없다”고 적었다.
김 대표는 “400여년 전 인류는 과학을 무시한 채 괴담을 내세우는 기득권자들이 갈릴레이를 탄압하고 종교재판정에 세워 재판했다”며 “400여년이나 지난 지금, 누리호가 우주를 누비고 있는 21세기 대한민국에서 이런 역사의 교훈을 망각한 채 박물관에서나 겨우 볼 수 있을법한 비과학적 괴담을 내세우며 사이비 종교를 신봉하겠다는 정당이 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라고 민주당을 비판했다.
그는 “광우병 괴담,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전자파 괴담, 천안함 자폭설 괴담, 세월호 고의 침몰설 괴담 사례에서 보듯이 후쿠시마 괴담도 결국은 과학의 승리로 끝날 것”이라고 밝혔다.
윤희석 대변인은 논평에서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의 방한 반대 시위를 언급하며 “개딸들의 악플 테러에 이어 공항 입국 반대 시위까지, 이 국제적 망신은 민주당의 거짓 괴담 선동으로 빚어진 참사”라며 “민주당은 대체 어디까지 대한민국의 국격을 떨어뜨릴 셈인가”라고 비판했다.
위성곤 더불어민주당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투기 저지 대책위원장이 지난 6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투기 대책위 외신기자 간담회에서 기자회견문을 낭독하고 있다. 조태형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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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후쿠시마 오염수 방출, 한국이 얻는 이익이 뭔지 설명하라”
야당은 후쿠시마 오염수 방출이 국익에 무슨 도움이 되는지 설명해보라며 한국 정부가 오염수 방출에 찬성함으로써 얻는 이익을 한 번도 설명한 적 없다고 지적했다.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윤석열 정부는 핵 폐수 방출이 대한민국 국익에 무슨 도움이 되는지 단 한 번도 설명하지 않았다”며 “윤석열 대통령, 핵 폐수 방출에 우리 국민이 동의해야 하는 이유를 단 하나라도 설명하라. ‘핵 폐수의 기’를 받아야 정권이 유지된다는 점괘라도 나왔나”라고 밝혔다.
강 대변인은 “(정부는) 오직 일본 정부의 주장과 자료만으로 핵 폐수 안전성 홍보에 여념이 없다”며 “심지어 일본 정부도 우리나라 정부의 검토 보고서에 대해 ‘일본 측 대처를 근거로 해 작성된 것’이라 확인까지 했다”고 했다. 이어 강 대변인은 “윤석열 정부, 일본 정부 용역 기관인가”라고 물었다.
그로시 사무총장이 한 언론 인터뷰에서 ‘오염수를 마실 수 있다. 그 안에서 수영도 할 수 있다’고 발언한 데 대해 강 대변인은 “IAEA의 공정성과 중립성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게 한다”고 비판했다.
강 대변인은 “IAEA는 일본의 방류 계획을 지지하거나 권장하는 것이 아니라더니, 갑자기 오염수를 마시고 오염수에서 수영을 한다고 하느냐”라며 “한·일 국민의 두려움을 걷어내는 것은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조사와 데이터지, 그로시 사무총장의 오염수 마시기와 오염수 수영하기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조형국 기자 situati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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