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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민정책 갈등' 네덜란드 연정 붕괴…11월 이후 선거 치를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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뤼터 총리의 '난민 제한' 구상에 일부 정당 반대

연합뉴스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노재현 기자 = 네덜란드 연립정부가 난민 정책을 둘러싼 분열로 붕괴했다고 AFP·로이터 통신, 영국 BBC 방송 등 외신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마르크 뤼터(56) 네덜란드 총리는 이날 저녁 텔레비전 방송에서 "연립정부 동반자들이 이민 정책에 관해 다른 의견이라는 점은 비밀이 아니다"며 "불행하게도 오늘 우리는 이 차이를 극복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곧 국왕에게 전체 내각의 사직서를 제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네덜란드 정부는 뤼터 총리의 사직서 제출을 확인했다고 AFP가 전했다.

네덜란드 ANP 통신은 국가선거위원회를 인용해 선거가 올해 11월 중순 이후 치러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뤼터 총리는 선거 이후 새 정부가 구성될 때까지 과도정부를 이끌 예정이다.

네덜란드의 최장수 총리인 그는 2010년 총리직에 올랐고 작년 1월 4번째 임기를 시작했다.

연립정부에는 뤼터 총리가 이끄는 우파 성향의 자유민주당(VVD)과 진보 성향 D66, 중도 우파 성향 기독민주당(CDA), 보수 성향 기독교연합당(CU) 등 4개 정당이 참여했다.

이들 정당은 네덜란드에서 계속 늘어나는 난민에 대한 정책을 놓고 갈등을 빚었다.

뤼터 총리는 네덜란드에 이미 들어온 전쟁 난민이 어린 자녀를 데려오려고 할 경우 입국을 제한하는 방안을 추진했다.

BBC에 따르면 전쟁 난민 가족의 입국을 매달 최대 200명까지만 허용하자는 것이 뤼터 총리의 구상이지만 기독교연합당과 D66이 강력히 반대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등의 여파로 네덜란드에 유입되는 난민이 크게 늘고 난민 시설 부족 등의 문제가 발생하자 뤼터 총리는 대책을 고민해왔다.

지난해 네덜란드에 망명을 신청한 사람은 4만6천여명을 기록했고 올해는 그 수가 7만명을 넘을 수 있다고 네덜란드 정부는 추산했다.

noj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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