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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군민 “野 가짜뉴스 선동에 감정적 대응… 우리만 죽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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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군의원들, 백지화 철회 촉구

조선일보

7일 경기 양평군 양서면 국도 인근에 ‘양평군민만 피해 본다’고 적힌 현수막이 걸려 있다. 양평군 주민들은 서울~양평 고속도로 논란에 “총선을 앞두고 정치권의 밥그릇 싸움에 양평군민만 죽어난다”며 정쟁 중단을 요구했다. /김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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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양평군 주민들은 7일 “정치권 싸움에 양평군민만 죽어나가고 있다”며 서울~양평 고속도로 관련 의혹을 제기한 더불어민주당과, 이로 인해 사업 전면 중단을 선언한 국토교통부를 비판했다.

이날 양평역 주변에는 ‘가짜 뉴스로 선전, 선동하는 민주당은 각성하고 해체하라’ ‘고속도로 전면 백지화, 양평군민이 호구냐’ 등의 문구가 적힌 현수막이 걸렸다. 양평군 옥천면에 20년째 거주 중인 김정연(57)씨는 “십여 년간 양평군민의 기대를 받아온 사업을 하루아침에 엎어버리는 것이 양평군민을 개돼지로 취급하는 게 아니면 뭐란 말이냐”고 했다. 김씨는 “결국 총선을 앞두고 정치권의 밥그릇 싸움에 양평군민만 죽어나는 것”이라며 “가짜 뉴스일 수도 있는 의혹에 감정적으로 대응한 국토부 장관도 원망스럽다”고 했다. 양평군 양평읍에 사는 이모(46)씨는 “장기간 추진한 사업을 백지화하는 건 양평을 지옥으로 만드는 꼴”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소속 양평군 의원 5명은 이날 ‘서울~양평 고속도로 사업 전면 백지화 철회 촉구 결의문’을 채택하기도 했다.

2년 전 자신들이 제시한 대안을 스스로 문제 삼는 민주당을 향한 원망도 컸다. 양평군 강하면에 사는 윤대진(59)씨는 “2년 전부터 민주당 정치인들이 강하 IC를 만들겠다고 얘기했는데 갑자기 뜬구름 잡는 소리를 하고 있다”고 했다. 윤씨는 “강하 IC가 만들어지면 병산리가 종점이 되고 그곳에 JCT가 생기는 것은 당연한 결과”라며 “자신들이 마을에 와 내뱉은 말이 있는데 이제 와서 대통령 부인을 문제 삼는 건 옳지 않다”고 했다. 강하면에서 7년째 공인중개사를 하고 있는 A(57)씨는 “(분기점을) 강상면에 짓든 양서면에 짓든 큰 영향도 없는데, 의혹을 부풀리는 민주당에 군민들은 화가 난 상태”라고 했다.

양평군 이장협의회 등 지역 시민단체 임원들은 이날 군청에서 범군민대책위 구성을 위한 준비 회의를 열었다. 회의에서는 “민주당 군수 시절에 다 다듬어진 얘기” “김건희 여사의 할머니·할아버지 등이 선산에 묻혀 있기 때문에 특혜가 아니다” “양서면 주민들도 (강상면으로 가는) 노선에 찬성하고 있다”는 말이 나왔다. 양평군민 300여 명은 고속도로 사업 백지화에 대응하기 위해 비대위원회를 구성하고, 오는 11일 서울 영등포구 민주당사를 항의 방문할 방침이다.

[양평=서보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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