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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 날개 단 메타 ‘스레드’, 7시간 만에 1000만명 가입… 비결은?

조선비즈 변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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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 날개 단 메타 ‘스레드’, 7시간 만에 1000만명 가입… 비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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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스트 기반 SNS '스레드(Threads)'./인스타그램 제공

텍스트 기반 SNS '스레드(Threads)'./인스타그램 제공



“트위터랑 비슷한데 왜 더 재미있는 거죠”

“다른 사람 글을 퍼오고 링크 공유할 수 있는 게 좋네요.”

“내가 작성한 콘텐츠가 기존 소셜미디어(SNS)들과 비교했을 때 더 많은 사람들한테 노출되는 것 같아요. 엄청 재미있는 앱이 생긴 것 같습니다.”

메타가 트위터를 저격해 만든 새 소셜미디어(SNS) ‘스레드’(Threads)가 출시 7시간 만에 전 세계 가입자 1000만명을 돌파했다. 스레드는 트위터와 기능이 거의 유사하고 추천 기능 등은 오히려 부족한 편이지만, 인스타그램과의 연동이 편리해 가입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특정 인플루언서 몇몇이 장악한 기존 SNS에 싫증을 느꼈던 사용자들이 스레드에 환호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 인스타그램과 연동해 가입·프로필 작성·앱 간 이동 손쉽게

6일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스레드에 직접 글을 올려 “출시 2시간 만에 200만명, 4시간 만에 500만명, 7시간 만에 1000만명이 가입했다”고 밝혔다. 저커버그 CEO는 스레드에 “같이 해봅시다. 스레드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라는 글을 적기도 했다.

메타는 지난 1월부터 본격적으로 스레드를 개발했는데 개발 단계부터 트위터를 겨냥한 SNS라고 밝혔다. 트위터를 인수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자신의 트위터에 “저커버그와 한판 격투기를 하고 싶다”고 올렸고, 이에 주커버그는 인스타그램에 “위치를 보내달라”고 맞서며 온라인 상에서 설전을 벌였다.


스레드는 게시물 1개당 500자 이내의 글을 쓸 수 있다. 첨부 사진은 10장, 동영상은 5분 이내로 올릴 수 있다. 가장 큰 장점은 인스타그램과 손쉽게 연동된다는 점이다. 시장조사업체인 인사이더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인스타그램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는 20억명이 넘는 반면, 트위터는 3억6370만명에 그친다. 스레드 앱을 내려받으면 가장 먼저 가입 화면이 나오는데, 인스타그램 계정과 자동으로 연결돼 쉽게 가입이 가능하다. 새 아이디를 만들어 신규 가입할 수도 있다.

인스타그램 계정과 연동해 스레드에 가입한 경우 스레드 프로필에 작성할 소개 내용도 인스타그램에 있는 소개글을 그대로 가져올 수 있다. 또 인스타에서 팔로우한 계정을 스레드에서도 그대로 팔로우할 수 있다. 초기 설정을 마치면 홈, 검색, 스레드 작성, 활동, 프로필 탭이 앱 하단에 표시되는데, 인터페이스가 인스타그램과 거의 유사하다.

인스타그램 앱에서 스레드 앱으로 이동하는 것도 편리하다. 인스타그램 계정으로 스레드에 가입하면, 전 세계에서 몇 번째로 스레드에 가입했는지 인스타그램 프로필에 표시된다. 이 숫자를 누르면 스레드 앱으로 이동할 수 있다. 스레드 앱 프로필에도 인스타그램 로고가 표시되는데, 이를 클릭하면 바로 인스타그램 앱으로 이동할 수 있다.


스레드 앱 실제 사용 화면. (왼쪽)홈 화면에 올라오는 추천 계정들과, 마크 저커버그 CEO가 사용자들에게 댓글을 달아준 모습./스레드 앱 캡처

스레드 앱 실제 사용 화면. (왼쪽)홈 화면에 올라오는 추천 계정들과, 마크 저커버그 CEO가 사용자들에게 댓글을 달아준 모습./스레드 앱 캡처



◇팔로우 안 한 계정도 홈 피드에… DM·해시태그 기능 없어

사진과 영상이 없어도 스레드에 게시물을 올릴 수 있는 것은 인스타그램과 다른 점이다. 인스타그램 링크는 물론이고 외부 웹사이트와 연결되는 링크도 올릴 수 있다. 반면 인스타그램에서는 웹사이트 주소를 게시글에 써도 연결이나 복사가 불가능하다. 한 사용자는 “내가 다른 사용자의 계정에 가서 남긴 댓글이나 좋아요를 다른 사람들이 볼 수 있다”라며 “트위터와 유사한 기능이지만 사용자가 많다는 점에서 훨씬 재미있게 느껴진다”라고 했다.

스레드 홈 화면에는 내가 팔로우한 계정과 함께, 팔로우하지 않은 추천 계정들이 함께 표시된다. 트위터의 경우 팔로우한 계정과 추천 계정이 분리돼서 피드에 표시되고,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의 경우 내가 팔로우한 계정만 피드에 표시된다. 한 사용자는 “전 세계 사람들의 계정이 홈 피드에 표시되고, 내 관심사와 취향이 비슷한 사람들과 쉽게 소통할 수 있어 좋다”며 “인스타그램에는 광고성 게시물이 너무 많고 트위터에는 음란 게시물이 추천 트렌드로 표시된다. 스레드는 이렇게 변질되지 않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스레드에는 자동 번역 기능이나 다이렉트 메시지(DM), 해시태그, 위치표시 기능 등은 탑재되지 않았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서는 해당 기능들이 전부 탑재됐다. 트위터는 DM 기능은 있으나 해시태그, 위치표시 기능 등은 없다. 게시물 수정이나 사진·동영상 편집 기능이 제공되지 않는다는 점도 특징이다.


‘threads’는 한국말로 실, 바느질이라는 뜻을 갖고 있는데, 이처럼 스레드 앱은 전 세계 사람들을 연결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저커버그 CEO는 한 스레드 이용자에게 “앱 사용자가 확장되더라도 사용자들에게 친화적인 환경을 만들고 싶고 이게 스레드 성공의 열쇠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트위터가 성공하지 못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우리는 트위터와는 다르게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변지희 기자(zhe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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