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伊 코로나19 조사위 출범안 하원 통과…야당 '마녀사냥'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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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불참 속에 과반 찬성표…상원 표결만 남겨둬

연합뉴스

야당 오성운동(M5S)을 이끄는 주세페 콘테 전 총리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로마=연합뉴스) 신창용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의 최대 피해국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이탈리아가 코로나19 부실 대응 조사에 나선다.

안사(ANSA) 통신 등에 따르면 이탈리아 하원은 6일(현지시간) 코로나19 조사위원회 설립을 위한 법안을 표결에 부쳐 찬성 172표, 반대 0표, 기권 4표로 통과시켰다.

코로나19 사태 초기, 중도 좌파 성향의 연립 정부를 함께 운영했던 오성운동(M5S)과 민주당(PD)은 모두 이번 표결에 불참했다.

이제 법안은 상원 표결만 남겨뒀다. 집권 우파 연정이 상·하원을 모두 장악하고 있어 상원에서도 통과가 유력하다.

출범을 앞둔 코로나19 조사위는 이탈리아의 팬데믹 대응 과정을 다시 살펴보고, 당시 정부의 의사결정과 조치가 적절했는지 따질 예정이다.

이탈리아 정부가 2006년 이후 한 차례도 전염병 대응 계획을 수정하지 않았다는 점도 조사 대상이다. 아울러 정부가 시행한 강력한 봉쇄 조치가 과연 필요했느냐도 조사위에서 다뤄질 전망이다.

이탈리아는 코로나19 사태 초기, 유럽에서 가장 먼저 타격을 받았다. 워낙 고령 인구 비중이 높아 사망자가 무서운 속도로 쏟아져나왔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이탈리아는 코로나19 누적 사망자가 19만868명으로 영국에 이어 유럽에서 두 번째, 세계에서 8번째로 많았다.

이탈리아에서 확진자뿐만 아니라 감염 사망자가 급증하자 주세페 콘테 총리가 이끈 중도 좌파 정부는 우파 야당으로부터 거센 비판을 받았다.

당시 야당이었던 우파 세력이 이제는 집권 세력이 돼 코로나19 부실 대응 조사에 나서자 콘테 전 총리는 다수당이 '마녀사냥'을 벌이려 한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표결 결과가 나온 뒤 우파 연정 의원들은 "진실, 진실"이라고 외쳤다.

콘테 전 총리는 표결에 앞서 "이것은 나와 로베르토 스페란자 전 보건부 장관에 대한 정치적 총살"이라며 "비겁한 행위"라고 말했다.

스페란자 전 장관은 "야당의 모든 제안을 무시하고 추진되는 이 조사위의 목적은 단 하나"라며 "전임 정부를 공격하기 위한 정치재판소를 세우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콘테 전 총리와 스페란자 전 장관은 과학적 데이터와 전문가들의 의견에 따라 코로나19 사태에 대처했다고 강조했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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