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1개월 만에 2%대로 진입한 가운데 한국은행이 4일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8월부터 다시 반등해 연말에는 3%대 안팎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은행은 이날 오전 8시 30분 본관 16층 회의실에서 김웅 부총재보 주재로 '물가 상황 점검회의'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김 부총재보를 비롯해 조사국장, 경제통계국장, 공보관, 거시전망부장, 물가고용부장 등이 참석했다.
한은에 따르면 6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석유류 가격 급락에 힘입어 2%대로 둔화했다. 실제 6월 기준 두바이유 가격은 배럴당 평균 74.7달러로 전월(75.1달러) 대비 하락했다. 휘발유 평균 가격은 리터당 1628.8원에서 1580.6원, 경유 가격은 1472원에서 1394.5원으로 한 달 전보다 일제히 하락했다.
김 부총재보는 이날 발표된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대해 "기저효과가 크게 작용해 예상대로 2%대로 둔화했다"면서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도 완만한 부동산 가격 둔화 흐름과 개인서비스물가 오름폭 축소 등 영향에 따라 예상대로 둔화폭이 확대됐다"고 평가했다.
근원물가 가운데 개인서비스물가 오름폭은 올 들어 지난 4월까지의 평균치가 0.66%였으나 5~6월 중 평균 상승폭은 0.2% 수준으로 낮아졌다. 이 중 외식물가는 4월까지 평균치가 0.68%를 기록한 반면 5~6월 들어서는 0.22%에 머물렀다. 외식을 제외한 서비스물가 상승률도 0.6%대에서 0.2% 수준에 그쳤다.
김 부총재보는 그러나 이같은 물가상승률 둔화 기조가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향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이달까지 둔화 흐름을 이어간 뒤 다시 반등할 것"이라며 "소비자물가는 연말까지 3% 안팎에서 등락하고 근원물가는 지난 전망 경로를 다소 상회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지난 5월 당시 근원물가 전망경로는 상반기 3.8%, 하반기 2.9%(연간 3.3%)로 관측된 바 있다.
그는 또한 "향후 물가 경로 상에는 국제유가 추이, 국내외 경기흐름, 공공요금 조정 정도 등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언급해 여러 변수가 물가 상방 압력으로 남아있음을 강조했다.
아주경제=배근미 기자 athena3507@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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