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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물가와 GDP

6월 물가 21개월 만에 2%대…기름값 40년 만에 최대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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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서울=뉴스1) 이재명 기자 =사진은 이날 오후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상품을 고르고 있는 모습. 2023.6.21/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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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년동월 대비 2.7%를 기록했다. 21개월 만에 2%대 상승폭이다. 석유류 가격이 약 40년 만에 가장 크게 떨어진 데다 서비스 가격의 오름폭이 줄어든 덕분이다.

다만 하반기 들어선 물가상승세가 되살아날 전망이다. 지난 8월부터 물가상승폭이 상대적으로 축소됐던 기저효과 때문이다.

통계청이 4일 발표한 '2023년 6월 소비자 물가동향'에 따르면 5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11.12로 전년동월 대비 2.7% 상승했다. 2%대 물가상승폭은 2021년 9월(2.4%) 이후 1년 9개월 만이다.

물가상승률은 지난해 7월 6.3%로 정점을 찍고 이후 5%대를 기록하다가 지난 2월(4.8%)과 3월(4.2%)에 4%대를, 4월(3.7%)과 5월(3.3%)은 3%대를 기록해왔다.

6월 물가를 품목별로 보면 석유류 가격이 물가 안정에 크게 기여했다. 공업제품은 전년동월 대비 0.2% 상승했다. 이 가운데 석유류가 25.4% 하락했다.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1985년 1월 이후 가장 큰 하락폭이다. 이에 따라 석유류는 전체물가를 1.47%포인트(p) 낮췄다. 세부적으로 휘발유(-23.8%), 경유(-32.5%), 자동차용 LPG(-15.3%) 등에서 하락했다.

공업제품 가운데 가공식품은 전년동월 대비 7.5% 오르며 가파른 상승폭을 그렸다. 전체 물가에 기여한 분은 0.66%p다. 세부적으로 라면(13.4%), 빵(11.5%), 스낵과자(10.5%), 우유(9.0%) 등에서 올랐다.

지난달 전기·가스·수도는 전년동월 대비 25.9% 올랐다. 전체 물가를 끌어올린 기여도는 0.89%p다. 세부적으로 전기료(28.8%), 도시가스(29.0%), 지역난방비(36.6%) 등에서 올랐다.

5월 서비스 물가는 전년동월 대비 3.3% 올랐다. 이 가운데 개인서비스가 5.0% 상승했다. 보험서비스료(13.0%), 구내식당 식사비(8.2%), 공동주택관리비(5.3%) 등에서 뛰었다.

개인서비스 가운데 외식물가는 6.3% 오르며 전체물가를 0.82%p 올렸다. 인건비·재료비 등 원가 부담이 쌓이면서 상승세가 가파르다.

농축수산물은 전년동월 대비 0.2% 상승했다. 양파(20.5%), 참외(19.3%), 닭고기(13.7%) 등에서 올랐지만 배(-21.0%), 포도(-11.8%), 마늘(-9.6%) 등에서는 하락했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는 지난달에 비해 소폭 둔화됐다.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는 전년동월 대비 4.1% 상승했다. 전월 대비 0.2%p 안정됐지만 전체 소비자물가 총지수(2.7%)를 크게 웃돈다. 그만큼 석유류 등 일부 품목들이 물가를 크게 낮췄다는 얘기다.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기준 근원물가 상승률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는 전년동월 대비 3.5% 올랐다. 전월 대비 0.4%포인트 안정됐다.

구입이나 지출 빈도가 높은 품목으로 구성한 생활물가지수 상승률은 2.3%로 전월(3.2%) 대비 0.9%p 축소됐다. 27개월 만에 가장 작은 상승폭이다.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6월 물가상승률의 둔화 요인은 석유류 하락, 서비스 물가의 상승폭 하락"이라면서 "근원물가 상승폭도 비교적 크게 둔화됐다"고 말했다.

다만 연말로 갈수록 물가상승폭이 다시 커질 공산이 크다. 김 심의관은 "지난해는 7월까지 물가상승폭이 컸고 8월부터 12월까지는 작아진 점을 고려하면 기저효과에 따라 하반기로 갈수록 물가상승률이 다시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종=유재희 기자 ryuj@mt.co.kr 세종=유선일 기자 jjsy8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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