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8월부터 원유(原乳) 가격 인상 전망
식품업계 "또다시 가격 인상 요인될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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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올해 원유(原乳) 가격 인상이 확정될 경우, 흰우유 1ℓ 소비자가격이 3000원을 훌쩍 넘어설 전망이다. 원유 가격 인상으로 우유 뿐 아니라 빵·과자·아이스크림 등 관련 식품 물가도 연쇄적으로 오르는 '밀크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달부터 라면에 이어 제빵·제과 업체들이 물가 안정에 동참하는 취지에서 일부 제품에 한해 도미노 가격 인하를 단행했지만, 원유가 인상이 하반기 식품가 인상을 부추길 수 있다는 얘기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8월부터 원유 가격이 흰우유는 1ℓ당 69~104원, 가공유는 87~130원 사이에서 오를 예정이다.
낙농가와 유업계 관계자 등으로 구성된 낙농진흥회는 지난 9일부터 소위원회를 구성하고 이 범위 내에서 원유 기본 가격 조정 협상을 하고 있다.
원유 가격이 ℓ당 1065∼1100원에서 결정되면 흰우유 1ℓ 소비자 가격은 3000원대로 오를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말 우유 1ℓ 소비자 가격은 2800원 안팎이었다.
원유가격 인상에 따른 흰우유 가격 상승은 사실상 예정돼 있다. 이 뿐 아니라 연쇄 효과로 빵·과자·아이스크림 등 가격이 줄줄이 오를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원부자재 및 인건비·물류비 등 제반 비용이 전반적으로 오른 상황에서 원유가 인상은 또한번 하반기 식품가 줄인상의 트리거가 될 수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서민 물가 안정에 나선 정부는 "원유가 인상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며 밀크플레이션 우려를 일축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유가공품과 아이스크림류를 제외하면 주요 식품류의 국산 우유 사용률이 낮은 만큼, 원유 가격 인상이 가공식품에 미칠 파급 효과도 제한적일 것이란 입장이다.
하지만 식품 업계는 정부가 원유 가격 인상에 따른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발표하는 것은 과도한 압박이라며 불만을 나타내기도 한다.
한 유업체 관계자는 "우리 회사는 유가공품에 국산 원유를 많이 사용하고 있다"며 "발효유에도 국산원유가 들어가고, 커피 드링크 제품에도 국산 원유가 들어간다"며 정부 입장을 반박했다.
또 다른 유업계 관계자도 "흰우유는 당연히 국산 원유를 구매해 쓴다"며 "발효유 일부 및 자연치즈 등 그 외에도 국산 원유를 사용하는 품목이 많은데 원유 가격이 뛰면 일부 제품 가격은 인상할 수 밖에 없다"고 했다.
빙과 업계도 마찬가지다. 한 아이스크림 제조사 관계자는 "일반 유제품에 비하면 아이스크림에는 원유가 상대적으로 많이 사용되지는 않는다"면서도 "그러나 원유 가격 인상이 아이스크림에 미치는 영향이 없다고 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일반적으로 원유 가격이 오르면 아이스크림 가격도 오른다"며 "다른 원자재 가격 추이도 지켜보며 가격 인상 여부를 검토할 전망"이라고 했다.
단, 제빵업계의 한 관계자는 "커피나 생크림케이크 등 일부 제품에 국산 원유를 사용하기는 하지만, 전체 제품 중에서 원유가 차지하는 비율은 높지 않다"며 "외국산 멸균우유 등도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원유 가격 인상에 따른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chki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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