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특별법’ 신속처리안건 지정에 불쾌감 드러내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1일 오후 울산시티컨벤션에서 열린 2023년 선출직 당직자 워크숍에서 특강을 하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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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가 지난달 30일 국회 본회의에서 ‘노란봉투법’, ‘이태원 참사 특별법’ 등 법안 처리를 두고 맞붙은 가운데,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더불어민주당이 마약에 도취됐다”고 비판했다.
김 대표는 1일 울산에서 열린 울산시당 당 소속 선출직 당직자 워크숍에 참석한 후 취재진과 만나 “(민주당은) 마약에 도취돼 오로지 눈앞의 이익에만 급급하면서 국민의 참사마저도 정쟁의 도구로 악용하는 아주 나쁜 짓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자신들의 정권 시절에는 법을 통과시키지 않고 있다가, 정권을 뺏기자마자 그 법을 날치기 강행 처리해 통과시키는 의도가 무엇인지 국민들은 잘 알 것”이라며 “민주당이 이런 과오를 계속 반복해 나가니 지지율이 계속 떨어지는 게 아니겠나”라고 했다.
김 대표는 또 윤석열 대통령을 겨냥해 이른바 ‘쿠데타 발언’을 한 윤영찬 민주당 의원을 두고 “민주당이 이미 제정신을 잃은 것 같다”라고 때렸다.
이에 민주당은 “야당을 향한 김 대표의 막말에 경악을 금할 수 없다”고 맞받았다.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후 서면 브리핑을 통해 “귀를 의심할 수밖에 없게 하는 여당 대표의 막말에 제정신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라며 이렇게 비판했다.
그는 “어떻게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 특별법을 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했다고 야당을 향해 '마약에 도취됐다'고 막말할 수 있나”라며 “진상을 덮기에 급급한 여당이 야당을 보고 참사를 ‘정쟁의 도구로 악용한다’니 정말 파렴치하다”라고 했다.
권 수석대변인은 “제정신을 잃은 것은 이태원 참사의 진상을 규명하려는 야당의 노력을 모독하는 국민의힘”이라며 “김기현 대표의 막말은 야당은 물론 진상규명을 바라는 유가족과 국민을 모독하고 있다. 김기현 대표는 정치인 이전에 누군가의 아버지로서 이태원 참사에 책임감을 느끼지 못하나”라고 반문했다.
권 수석대변인은 “김 대표의 막말은 정부여당에 돌아가야 할 말이다. 단 한 사람도 책임지지 않는 뻔뻔한 정부, 유가족을 향한 극우단체의 2차 가해를 묵인해 온 여당의 과거를 돌아보고 반성하라”고 했다.
한편, 국회는 30일 오후 본회의를 열어 ‘10.29 이태원 참사 피해자 권리보장과 진상규명 및 재발 방지를 위한 특별법안’의 신속처리안건 지정안건을 재석 185명 가운데 찬성 184명, 반대 1명으로 통과시켰다.
국민의힘은 이태원 참사 특별법의 신속처리안건 지정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표결에 참여하지 않고 퇴장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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