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부터 줄서서 K뷰티·K푸드 즐겨…유럽서 팬데믹후 한류 붐업
2023 프랑크푸르트 한류박람회 개막공연 즐기는 관객 |
이날 하이라이트를 장식한 개막공연을 위해 걸그룹 스테이씨(STAYC)가 무대에 등장하자마자 함성을 지르던 이들은 ASAP와 POPPY(파피) 등 친숙한 곡들을 선보이자 함께 따라부르며 환호했다. 이어 등장한 혼성그룹 카드(KARD)도 열렬한 응원을 받았다.
K팝 등 한류팬들을 주축으로 한 관람객들은 새벽부터 줄을 서서 박람회가 개장하자마자 입장한 뒤 전시된 K뷰티와 K푸드, K패션, K라이프스타일 제품 등을 구경하며 즐거워했다.
'2023 프랑크푸르트 한류박람회' 개막 |
이날 K뷰티 무대에서 진행된 '틱톡스타처럼 메이크업하기' 시연을 지켜보던 리자와 로에미는 "블러셔를 하는 법을 봤는데 이렇게 직접 볼 수 있으니 너무 좋다"면서 "조언을 얻었으니 앞으로 메이크업을 더 잘하게 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이들은 "한국 화장품은 내용물이 다양하고, 톤도 다양하다"면서 "메이크업은 조금 덜 진하고 투명한 편"이라고 덧붙였다.
"K뷰티 메이크업 따라해 보려고요" |
한류박람회는 공연 등 한류와 연계해 한국 화장품, 패션의류, 식품, 생활용품과 교육콘텐츠, 히트펌프 등을 홍보하는 산업통상자원부와 코트라 주축의 정부합동 수출마케팅 행사로 지난 2013년 런던에서 열린 이후 10년 만에 유럽에서 열렸다.
박람회에는 현대홈쇼핑을 포함한 국내기업 117개사와 한국제품을 수입하는 유럽 전역의 현지 바이어기업 200여개사가 참여했다.
K푸드 요리 시연 이후 친구 필립과 함께 불고기를 맛보던 대학생 슈테판은 "블랙핑크와 트와이스 팬이어서 이들의 일상을 보고 K푸드와 문화에도 관심을 갖게 돼 집에서 직접 불고기를 먹어보기도 했다"면서 "이게 더 맛있는데 내가 한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불고기 집에서 한 것보다 맛있네요" |
독일과 유럽에 한국 제품을 판매해온 독일과 유럽 바이어 기업들은 한류 붐이 뚜렷하다고 입을 모았다. 앞으로도 이런 한류의 성장 트렌드는 굳건할 것이라며, 어떤 제품을 더 들여올지 고심하는 모습이었다.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와중에는 특히 혼자 한국어를 배울 수 있는 교재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며, 팬데믹은 한국어 학습 인구가 늘어나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독일에 한국어 배우는 사람 너무 많아져 놀라워" |
독일에 한국 K팝 굿즈 등 제품을 유통하는 서울스테이션 헨닝 크롤 CEO는 "원래 일본 만화를 수입해오다, 5년 전에 도쿄에서 K팝이 대대적으로 성공하는 것을 보고 한국제품도 팔기 시작했다"면서 "이제 독일 젊은 층 사이에서는 K팝뿐만 아니라 한국식 라이프스타일이 인기를 얻고 있다. 지난 2년간 전체 만화 소비에서 K웹툰 비중도 몇 배로 늘어났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는 K뷰티 등 새롭고 흥미로운 제품을 들여오기 위해 베를린에 팝업스토어를 만들어 소비자 반응을 테스트할 예정"이라며 "앞으로 5년간 더 강력하고 빠른 한류의 성장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한국 과자를 수출하는 라온 관계자는 "20년째 전 세계 40개국 이상에 수출하고 있는데, 유럽연합(EU) 시장에도 직접 진출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6개월 이상 공들인 네덜란드 바이어와 이번 박람회에서 업무협약(MOU)을 맺고 수출을 시작할 예정이라 기대된다"고 말했다.
20일까지 진행되는 박람회에는 1만명 이상이 방문할 것으로 주최 측은 기대하고 있다. 이날 오후 3시까지 관람객은 2천500명을 넘어섰으며, 2천500석인 개막공연장은 거의 꽉 찼다.
10년만의 유럽 한류박람회 개막 |
개막식에는 아일린 웨스트사이드 프랑크푸르트 부시장, 라이너 발드슈미트 독일 헤센주 무역진흥공사 사장, 에릭 멩게스 프랑크푸르트 투자유치청장, 김홍균 주독일대사 등이 참석했다.
yuls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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