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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리뉴 감독님, 심판 욕 좀 그만해요!…UEFA 이어 이탈리아축협서도 '중징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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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명장 조세 무리뉴 감독이 또 징계를 받았다.

이번엔 이탈리아축구협회(FIGC)에서 그에게 처벌을 내렸다. FIGC는 28일 홈페이지를 통해 무리뉴 감독에게 10일간의 출전 정지 징계와 5만 유로(약 7000만원)에 해당하는 벌금을 매겼다. 무리뉴 감독 소속팀인 AS로마 역시 5만 유로의 벌금을 함께 내도록 했다.

무리뉴에 대한 FICG의 이번 징계 역시 심판 때문이다. 로마는 지난 5월4일 몬차와의 2022/23 이탈리아 세리에A 33라운드 몬차 원정 경기에서 1-1로 비겼는데 무리뉴 감독은 경기 직후 이날 휘슬을 잡은 다니엘레 치피 심판을 가리켜 "내 인생 최악의 심판이었다"는 말과 함께 분노를 폭발했다.

당시 로마는 전반 24분 상대 공격수 스테판 엘 샤라위에게 선제골을 내줬으나 전반 39분 루카 칼디롤라가 동점골을 터뜨리며 1-1로 쫓아갔다. 하지만 치피 주심은 후반 추가시간 로마 풀백 제키 셀리크에게 2번째 옐로카드을 부여하며 퇴장을 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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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치에서 이미 전반전에 치피 심판에게 항의하다가 경고를 받았던 무리뉴 감독은 경기 직후 "내 커리어에서 만난 심판 중 최악의 심판이었다"고 말한 것이다.

무리뉴 감독의 설명은 거기서 그치지 않아 "나를 믿어달라. 난 많은 나쁜 심판들을 상대해 왔다"며 "통상 내가 심판을 얘기할 땐 그들이 경기 결과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지만 이 경우엔 그렇지 않다". 그는 끔찍하고, 누구와도 인간적인 관계를 맺지 않고 공감 능력이 전혀 없다. 96분에 지쳐서 미끄러진 선수에게 레드카드를 줬다"며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심지어 치피 심판 때문에 경기 종료 20~30분 전에 감독 일을 중단했다는 말까지 했다.

이에 FICG는 무리뉴 감독의 발언을 문제 삼아 징계위원회에 회부했고, 10일간 출장 정지 징계를 내렸다. 이에 따라 무리뉴 감독은 2023/24시즌 세리에A 첫 2경기에서 벤치에 앉을 수 없다.

경기 결과가 나쁘면 심판을 향해 험한 말을 하고 시선을 다른 곳으로 유도하는 게 무리뉴 감독의 특기지만 최근엔 좀 심하다는 말도 듣고 있다.

FICG는 물론 유럽축구연맹(UEFA)에서도 최근 심판과 관련해 징계를 받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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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EFA는 지난 22일 성명서를 통해 무리뉴 감독에게 4경기 출전 정지 중징계를 내렸음을 발표했다. 원인은 지난 1일에 있었던 2022/23시즌 유로파리그 결승전에서 비롯됐다.

당시 로마는 세비야와 유로파리그 우승을 두고 헝가리 부다페스트에 위치한 푸스카스 경기장에서 단판 승부를 가졌다. 연장전까지 포함해 120분 동안 싸웠음에도 1-1 스코어가 유지되자 양 팀은 승부차기에 돌입했다. 승부차기 끝에 세비야가 우승을 차지했다.

그런데 경기가 끝난 뒤, 무리뉴 감독은 이날 주심을 맡았던 영국 출신 앤서니 테일리 심판을 주차장에서 만나자 욕설을 한바탕 하고는 "넌 XX 수치야!"라고 인격 모독을 하는 사건을 저질렀다.

테일러 심판의 잘못된 판정으로 인해 우승을 놓쳤다고 생각한 무리뉴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에서 분을 참지 못해 욕설을 날렸다. 해당 장면은 영상에 담겨 SNS 상에서 퍼지면서 큰 화제를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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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무리뉴 감독은 UEFA에 이어 FICG까지 징계를 받아 새 시즌 세리에A와 UEFA 유로파리그 초반 일정 때 개점휴업하는 상황을 맞았다.

무리뉴 감독은 UEFA의 징계에 화가 났는지 자신과 카를로 안첼로티 레알 마드리드 감독,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대표팀 감독, 전 레알 마드리드 축구선수 개러스 베일 등으로 지난 4월 구성된 UEFA 축구위원회 위원직을 전격 사퇴했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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