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피프티 피프티 (FIFTY FIFTY)가 지난 4월 13일 서울 강남구 일지아트홀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을 향해 인사를 하고 있다.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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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정하은기자] 데뷔 7개월 만에 미국 빌보드 차트를 점령한 그룹 피프티 피프티(FIFTY FIFTY)가 제대로 피기도 전부터 몸살을 앓고 있다.
신생 중소 기획사 어트랙트 소속의 키나, 새나, 시오, 아란 네 명으로 구성된 피프티 피프티는 빌보드 메인 차트인 ‘핫 100’에 K팝 걸그룹 사상 가장 빠른 진입이라는 기록을 세우며 ‘중소의 기적’으로 불렸다. ‘승승장구’할 것만 같던 피프티 피프티는 최근 한 멤버의 건강상의 이유로 활동을 잠정 중단한 데 이어 계약 문제까지 맞닥뜨렸다.
최근 소속사 어트랙트는 “기존의 전속계약을 위반하고 새 계약 체결을 유도한 외부 세력이 최근 확인됐다”고 밝혔다. 데뷔 1년도 안 된 신인 그룹을 둘러싼 ‘외부 세력 개입’ 폭로는 충격을 안겼다. 그리고 26일 어트랙트는 공식 입장문을 통해 외부 세력으로 워너뮤직코리아를 공개 지목하며 내용증명을 발송했다고 밝혔다.
소속사 측은 “모 외주 용역업체가 워너뮤직코리아에 접근해 피프티 피프티를 팔아 넘기는 제안을 한 정황을 포착했다”라며 “워너뮤직코리아에 정확한 해명과 입장 표명을 요청한다”라고 밝혔다. 어트랙트 전홍준 대표는 스포츠서울에 “워너뮤직코리아가 제3의 불순세력이라는 건 아니다. 그들과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 입장표명을 해달라고 요청한 것”이라고 재차 밝혔다.
앞서 어트랙트 관계자는 “작고 힘없는 기획사가 이뤄낸 이 엄청난 기적을 강탈해 가려는 불법적인 행위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 이 외부 세력과 어떠한 타협도 없이 끝까지 싸워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그룹 피프티 피프티(FIFTY FIFTY). 제공 | 어트랙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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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프티 피프티의 해외 유통사로 올해 4월1일부터 업무를 진행해온 워너뮤직코리아 측은 이같은 의혹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다. 워너뮤직 측은 “계약 이후 지금까지 워너뮤직 그룹의 역량과 네트워크를 동원하여 피프티 피프티와 소속사가 이룩한 눈부신 성과가 더욱 빛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왔습니다만, 불미스러운 의혹이 제기돼 매우 유감스러운 마음”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어트랙트가 주장한 내용은 사실무근이며, 내용증명을 받은 부분에 대해서도 유감을 표했다.
최근 계약 파기를 목적으로 한 외부 세력의 개입이 가요계 큰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앞서 엑소 멤버 백현, 시우민, 첸(첸백시) 또한 유사한 내용으로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와 갈등을 빚은 바 있다.
그룹 피프티 피프티 (FIFYT FIFTY)의 새나(왼쪽)와 키나가 지난 4월 13일 서울 강남구 일지아트홀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열정적인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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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피프티 피프티 (FIFTY FIFTY)의 시오가 지난 4월 13일 서울 강남구 일지아트홀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열정적인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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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피프티 피프티의 경우엔 데뷔한지 얼마 안 된 신인 그룹이란 점에서 아직 대중의 인지도를 쌓기도 전에 분열되진 않을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소속사 어트랙트의 경우 구성원들이 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이들이긴 하지만, 2021년 설립된 신생기획사로 해외 등 거대 자본의 힘에 쉽게 휘둘릴 수 있다.
한 가요 기획사 관계자는 “소속사의 갑질이나, 노예 계약 등에 대해 소속 아티스트로서 목소리를 내는 건 마땅한 일이다. 다만 인기를 얻기 시작한 그룹에 접근해 전속계약 위반을 유도하는 일이 반복되면 한창 성장세를 탄 K팝 생태계를 교란할 수 있다. 특히 그 피해는 대형 기획사보다 중소 기획사에서 더 클 수 밖에 없다”라고 우려를 표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외부세력으로는 가까운 지인과 함께 그룹의 해외 공연 등을 통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해외 거대 자본가들도 많다”라며 “제3자가 문제에 개입하기 시작하면 법적 공방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고, 그 결과와 관계 없이 그룹의 이미지는 산산조각 날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선 ‘외부세력’이란 프레임이 소속사의 매니지먼트 자질 부족, 미정산 문제 등을 가려 아티스트의 정당한 권리를 박탈할 수 있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이같은 속사정에도 피프티 피프티의 글로벌 성적은 여전히 승승장구 중이다.
피프티 피프티는 할리우드 스타 마고 로비·라이언 고슬링 주연작인 영화 ‘바비’ OST ‘바이 디 앨범’에도 참여하며 글로벌 진출에도 속도를 낸다.
그룹 피프티 피프티 (FIFTY FIFTY)의 아란이 지난 4월 13일 서울 강남구 일지아트홀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열정적인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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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어트랙트 측은 높은 인기에도 불구하고 피프티 피프티의 활동이 주춤한 이유에 대해 멤버 아란이 지난 5월 2일 수술을 받고 회복기를 보내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어트랙트 측은 “1개월 이상, 길면 2개월 정도의 회복기가 필요하다는 의사의 진단에 따라 아티스트들의 활동을 중단하고 건강이 가장 중요하다는 판단 하에 다른 멤버들에게도 휴식기를 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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