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지도부·상임위원들 잇달아 '수산물 소비촉진' 캠페인 진행 안전성 강조
野, 민주·정의 의원 3명 연쇄 단식농성…7월엔 전국 돌며 위험성 강조 집회
가락수산시장 찾은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 |
(서울=연합뉴스) 안채원 한주홍 기자 =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문제를 둘러싸고 공방을 벌여온 여야가 전면적인 여론전에 나선 모습이다.
여당인 국민의힘은 오염수에 대한 야당의 공세를 괴담으로 치부하며 '횟집 회식 캠페인'을 통해 안전성을 강조하고 있다.
반면, 야당은 오염수 방류 저지를 위한 의원들의 단식 농성과 함께 오염수의 위험성을 부각하는 장외 여론전으로 맞서는 모습이다.
국민의힘은 윤재옥 원내대표 등 원내지도부가 지난 23일 서울 송파구 가락농수산물종합도매시장 횟집에서 저녁 식사를 한 것을 시작으로, 상임위원회별로 횟집에서 오·만찬을 잇달아 가질 계획이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여당 의원들 역시 26일 횟집에서 저녁 식사를 하며 상인들을 격려할 예정이다. 국방위원회 등 다른 상임위 소속 의원들도 이번 주 내 '횟집 회식'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개별 의원들도 페이스북에 직접 수산물 소비를 인증하고, 다음 참여 타자를 정하는 '우리 수산물 촉진 캠페인'을 벌이며 가세하고 있다.
여당의 '횟집 회식' 전략은 수산물 안전성에 대한 국민의 불안감이 과학적 설명만으로는 해소되지 않는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우리바다지키기검증 태스크포스(TF) 위원인 홍석준 의원은 SBS 라디오에서 "(수산물이 과학적으로) 안전한데, 실질적인 국민 정서는 '찝찝한 것이 사실"이라며 "우리 수산물은 안심할 수 있다, 드셔도 건강에 아무런 염려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 감정과 느낌이 들 수 있도록 저희부터 솔선수범하겠다는 자세"라고 설명했다.
일찍이 대국민 서명운동 등 장외전에 돌입해 여론전에 불을 지핀 민주당에 대항할 만한 전략이 필요하다는 계산도 반영됐다.
원내 지도부 관계자는 "국회 안에 머물러있기보다 현장 중심 행보를 하면서 수산업자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우리 수산물은 안전하다는 과학적이고 전문적 이야기를 직접 홍보하는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우원식,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반대 단식 농성 돌입 |
더불어민주당·정의당 등 야당에서는 오염수 방류 저지를 위한 의원들의 단식 농성이 이어지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윤재갑 의원이 지난달 20일 단식 농성을 시작한 데 이어 4선 중진인 우원식 의원도 이날 단식에 합류했다.
우 의원은 국회 기자회견에서 "윤석열 정부의 국익 침해 방조와 직무 유기를 두고만 보지 않겠다"며 "일본이 우리의 바다 주권을 침해하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정의당 이정미 대표도 이날부터 서울 종로구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단식 투쟁에 돌입했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본청 앞에 차려진 우원식·윤재갑 의원의 단식 농성장을 격려 방문해, 오염수 방류에 대한 정부·여당의 대응을 거듭 비판했다.
이 대표는 "방사성 물질이 기존의 오염물질과 본질적으로 다르다. 사라지는 물질이 아니고, 축적되는 것"이라며 "(정부가) 노력해도 될까, 말까 한데 노력은 안 하고, 오히려 노력하는 것을 폄하하고 공격하니 이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민들은 현장에서 실제로 위험성을 인식하는데, 안전하다고만 한다고 될 일이 아니다"며 "쉽게 포기해서는 안 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여당의 '횟집 회식' 전략에 대해서도 '시식 퍼포먼스'라고 평가절하하며 "양곡관리법에 반대하며 대안이라고 내놨던 '밥 한 공기 다 먹기'가 여론의 질타와 웃음거리가 됐던 사실을 그새 잊은 모양"(권칠승 수석대변인)이라고 꼬집었다.
아울러 민주당은 범국민 서명운동과 대규모 장외집회 개최 등 전방위적 여론전에도 당력을 집중할 방침이다.
다음 달 1일 서울 남대문에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규탄 범국민대회'를 여는 것을 시작으로 7월 한 달간 전국을 순회하며 방류 반대 집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juhong@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네이버 연합뉴스 채널 구독하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