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해임' U대회 사무총장 "조직위 정상화돼야…법적 대응"

▲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 열어 발언하는 윤강로 원장

2027 충청권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하계유니버시아드·이하 U대회) 조직위원회 사무총장으로 선임됐으나 대한체육회의 문제 제기 이후 사실상 해임될 처지에 놓인 윤강로 국제스포츠외교연구원장이 법적 대응에 나서며 조직위 '정상화'를 촉구했습니다.

윤 원장은 26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U대회 조직위 창립총회 재개최 금지 가처분 신청서를 23일 대전지방법원에 냈다"고 밝혔습니다.

윤 원장은 지난 3월에 열린 2027 충청권 U대회 조직위 창립총회에서 상근 사무총장으로 선임됐습니다.

당시 총회에선 이창섭 전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의 상근 부위원장 선임도 결정됐습니다.

하지만 대한체육회가 2021년 4개 시도와 체결한 합의서에 '개최 도시로 확정된 후 체육회와 협의해 조직위를 구성한다'는 내용이 있다며, 이를 근거로 인선 절차에 하자가 있다고 주장하면서 갈등을 빚었습니다.

이후 충청권 4개 시도는 이창섭 상근 부위원장에게 사무총장을 겸하도록 직제를 개편해 윤 원장을 사실상 해임하려 했습니다.

이에 윤 원장이 강력히 반발하자 문화체육관광부는 상근 부위원장과 사무총장의 '2인 체제' 회귀를 지시했으나 대한체육회는 받아들이지 않았고, 조직위 출범은 안갯속에 빠졌습니다.

결국 문체부와 충청권 4개 시도, 대한체육회는 지난 22일 상근 부위원장과 사무총장을 동일인으로 선임하기로 하고 오는 29일 조직위 창립총회를 다시 열기로 했는데 이를 막기 위해 윤 원장이 법적 대응에 나선 것입니다.

윤 원장은 공모를 통해 합법적으로 선임되고 아무 결격 사유가 없는 자신이 해촉되는 건 부당하다며 "모든 조직위는 독립적인 재단법인으로 운영돼야 하는데, 특정 단체가 조직위의 일상 업무에 개입하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그는 "대한체육회는 조직위 운영보다는 대회에 참가할 선수단의 경기력 향상에 집중해 좋은 성적을 거두도록 하는 것이 본연의 업무"라고 덧붙였습니다.

"비정상을 정상화해 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한 윤 원장은 이번 가처분 신청이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총회 개최 효력정지 가처분 등 추가 법적 대응도 검토할 계획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사진=연합뉴스)

권종오 기자 kjo@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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