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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일본 원전 오염수 방류

박철희 원장 "후쿠시마 오염수 괴담…과학 무시하고 국민 불안 부추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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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외교원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 어떻게 볼 것인가' 토론회

박철희 외교원장 "과학 도외시한 정치적 논쟁, 우릴 멍들게 해"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박철희 국립외교원장이 26일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문제에 대해 “과학을 무시한 채 국민의 불안을 부추기는 감성적인 논리와 정치적 수사를 앞세우는 논쟁이 우리를 갈라놓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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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2일 촬영한 일본 후쿠시마 원전 내에 오염수를 저장해 놓은 저장 탱크들 모습. (사진=연합뉴스)


박 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서초구 국립외교원에서 진행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 어떻게 볼 것인가’ 토론회 개회사에서 “후쿠시마 오염수를 둘러싼 소문과 괴담은 소모적인 논쟁을 불러오고 있다”며 “과학을 도외시한 정치적 논쟁은 우리를 멍들게 만든다”고 이 같이 밝혔다.

현재 정치권에서는 여야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두고 치열하게 정쟁을 벌이고 있다. 야권에서는 해양 생물에 대한 방사능 농축 우려 등을 들어 방류를 반대하고 있으며, 여권에서는 과학적 근거 없이 국민의 불안을 가중시킨다며 맞서고 있다.

박 원장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둘러싸고 국제적 기준과 무관하게 진행되는 논란은 한국의 국제적 위상에 상처를 줄 수 있다”며 “방류수를 마실 수 있느냐 없느냐가 이슈가 아니라 희석된 오염 처리수가 다른 국가들의 방류수와 비교해서 현저하게 해양 오염과 국민 건강을 해칠 것인지, 그리고 방류되는 오염 처리수의 방사성 물질의 농도가 국제기준을 만족하는 것인지가 판단의 척도가 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후쿠시마에서 방류된 오염수가 금방이라도 제주 해안이나 한국의 서해안에 다다를 것으로 주장하는 것은 해류에 관한 과학적 진실을 외면한 것”이라며 “방류 이후 4~5년이 지나야 한국 해안에 다다를 것이고 그 때엔 이미 희석된 정도가 삼중 수소나 여타 핵종의 피해가 무시해도 될 정도로 미미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견해”라고 강조했다.

박 원장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가 방류되지도 않았는데 마치 현재 한국의 수산물이 방사성에 노출되고 오염된 것인양 선전하는 것은 농어업과 수산업 종사자들을 미리 옥죄는 결과를 낳는다”면서 “오염수가 방류되더라도, 후쿠시마 현을 비롯한 일본 8개 현의 수산물 금지는 유지될 것이고 한국 인근 해역의 방사능 검사는 오히려 강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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