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아니면 막을 수 없어…우리 정부, 투기 코 앞인데 침묵 일관"
"여론 모으는 신호탄 될 것…청문회·국제재판소 제소 등 실질 운동도"
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후쿠시마 핵오염수 투기 저지 특별 기자회견에서 단식 돌입에 앞서 배진교 원내대표를 비롯한 참석 의원들과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3.6.26/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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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26일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저지하기 위한 단식 농성에 돌입한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시 종로구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특별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이 아니면 투기를 막을 수 없다는 절박한 마음으로 농성에 나섰다"며 단식 농성 사유를 밝혔다.
그는 "우리 정부는 핵 오염수 투기가 코앞으로 다가왔는데도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걱정에 휩싸인 우리 국민은 도대체 국가가 어디에 있냐며 한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IAEA(국제원자력기구) 최종보고서도, 한국 시찰단의 시찰 결과보고서도 아직 제출된 적이 없는데 이것이 '과학적 사실'이라고 단언하고 있다"며 "핵 오염수 투기라는 답안지를 미리 작성해두고, 도쿄전력의 시간표 안에서 우리 정부는 일본의 앵무새가 된 꼴"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핵폐기물은 자국 처리가 원칙"이라며 "그들의 이윤을 위해 엄청난 기회비용을 세계 시민들에게 떠넘기려는 '놀부 심보'가 이 모든 사달의 근원"이라고 비판했다.
뒤이어 "일본 정부는 '배출 시기를 더 늦추고 충분히 보관한 후 방류 시점을 정하면 삼중수소가 자연계에 접촉하는 기간과 양을 현격히 줄일 수 있다'라는 보고서를 2020년에 이미 내놓은 바 있다"며 "지상에 보관하는 것이 해양 생태계를 위해 더 나은 방법임을 알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만약 우리가 일본의 야당, 시민사회와 함께 힘을 모을 수 있다면, 일본 여론을 충분히 움직일 수 있고, 일본 정부를 압박할 수 있다"며 "정의당의 이번 단식 농성은 그 여론을 모아내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의당 국회의원들은 후쿠시마 핵 오염수 청문회, 국제재판소 제소 등 실질적인 저지 운동을 이어 나갈 것"이라며 "전국의 정의당 지역위원회도 핵 오염수 해양 투기 반대 결의안 제정, 집회, 선전전 등으로 국민 여러분의 핵 오염수 투기 반대 목소리를 하나로 모을 것"이라고 말했다.
km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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