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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본능적 투혼의 스포츠, 격투기

"여성폭행"-"올림픽 아니다" 원주 시의원 비난에도 축제로 자리잡은 로드FC MMA 페스티벌[오!쎈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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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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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원주, 우충원 기자] “원강수 시장님 감사합니다!”.

전국의 격투기 꿈나무들이 모두 모인 축제가 성황리에 종료됐다.

로드FC와 KFSO (대한격투스포츠협회)는 25일 원주 종합체육관에서 원주 MMA 스포츠 페스티벌 둘째 날 행사인 격투기 대축제를 개최했다.

전날 열린 굽네 ROAD FC 064가 프로 대회라면 이날 열린 격투기 대축제는 남녀노소, 나이에 관계없이 누구나 참가가 가능한 아마추어 대회다. 승패가 가려지는 대회지만, 승패보다는 격투기를 다 같이 즐기는 것이 더 의미 있는 대회다.

이번 대축제는 종합격투기, 입식격투기, 주짓수의 다양한 종목으로 진행됐다. 선수, 지도자, 가족들까지 약 1000명의 사람들이 원주 종합체육관으로 모여 축제를 즐겼다.

축제를 위해 로드FC 부대표인 가수 박상민이 슬램덩크 주제곡인 너에게로 가는 길을 부르며 분위기를 띄웠다. 윤형빈은 17 대 1의 대결을 펼치며 어린 아이들과 추억을 쌓았다. 권아솔, 김재훈, 박형근, 이정현이 현장을 방문하여 후배들을 응원하고, 함께 사진 촬영에도 임했다.

이날 가장 주목받은 윤형빈과 어린 아이들의 17대 1의 대결은 의외(?)로 치열했다. 많은 아이들이 달라붙어 넘어뜨리려고 해도 윤형빈이 넘어가지 않자 한 아이는 리어네이키드 초크를 시도했다. 갑작스런 공격에 윤형빈의 얼굴을 빨갛게 달아올랐다. 윤형빈은 최선을 다했고 어린이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경기 후 윤형빈은 “페스티벌이라는 말이 맞다. 가족들이 같이 와서 즐기고 축하해주고 밖에서 울고 있는 아이를 봤다. 져서 울어보기도 하고 아빠가 옆에서 응원해주고 북돋아주고, 다시 힘을 찾아서 오는 모습이 정말 축제구나 느꼈다. 아들이랑 저랑 17대 2로 하는 걸 내년에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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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초등학생들이 피지컬이 좋고, 어렸을 때부터 MMA도 엘리트 체육처럼 수련해나가면 굉장히 훌륭한 선수들이 많이 나올 것 같다. 뜻깊은 자리에 초대해주셔서 감사하다. 격투기는 스포츠로도 온가족이 얼마든지 즐길 수 있다. 더 많은 분들이 재밌게 즐기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로드FC는 갑작스러운 비난을 받아 부담이 컸다.

강원도 원주시의회 소속의 권아름 의원과 김혁성 의원은 지난 12일 열린 제242회 원주시의회 정례회 행정사무 감사에 원주시의 로드FC 대회 개최에 의문을 제기했다.

권 의원은 “길거리에서 40대 여성을 폭행해 기절시킨 남성이 격투기 선수 출신”이라며 “원주시가 대회 개최를 통해 어떤 이익을 보는지 모르겠다. 분명히 오점으로도 남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학교 폭력도 처음엔 장난으로 시작돼 여러 사회 문제를 일으키기도 한다”며 “학부모들이 폭력에 굉장히 예민하고 사회도 그런 분위기로 가고 있는데 이런 고려 없이 큰 스포츠 대회를 원주에서 유지하는 게 할 일인가에 대해 의구심이 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을 때 책임은 누가 지는가?”라고 물었다.

“이종격투기를 왜 올림픽에서 하지 않는가?”라고 말한 김 의원은 “이종격투기는 스포츠라고 판단하지 않기 때문인 거 같다”라며 격투기를 스포츠 종목으로 보지 않는다는 견해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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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대회는 성공적이었다. 윤형빈이 페스티벌이라고 이야기 할 정도였다.

또 선수들도 갑작스럽고 이해하기 힘든 비난에 대해 울분을 토했다. 굽네 ROAD FC 064 토너먼트서 승리를 거둔 김수철은 경기 후 “원강수 시장님! 감사합니다”라고 말했다.

또 김수철은 토너먼트 우승이 목표다. 우승을 차지한 뒤 다음을 생각할 것"이라면서 "항상 저를 지원해 주시는 굽네치킨을 비롯해 많은 분들께 감사 드린다. 원주 원강수 시장님께서 저희의 꿈을 이뤄 주셨다. 정말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수철이 원강수 시장에 대해 고마움을 전한 이유는 간단하다. 원주시는 치악체육관을 재정비해 MMA 경기장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전용 경기장처럼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 예정이다.

지방 소도시에서 열리기 힘든 규모의 대회에 각계각층의 관심이 쏟아졌다. 최근 각 지자체가 각종 스포츠 이벤트를 유치하며 지역 상권을 살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원주시 시의원들은 관심이 없던 것. 이번 대회를 통해 로드FC는 다시 한번 원주시를 스포츠팬들에게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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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 행사를 마지막으로 원주 MMA 스포츠 페스티벌은 모두 종료됐다. 로드FC는 8월 안양 대회 준비에 착수, 글로벌 토너먼트 4강전을 열 예정이다. / 10bird@osen.co.kr

[사진] 로드F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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