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용병그룹 '무장반란'···금융시장 영향은
러 내부 군사갈등 '시한폭탄' 여전
우크라침공 직후처럼 불확실성 높아
일각선 "유가 90弗까지 오를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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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용병 기업 바그너그룹의 무장 반란 사태가 하루 만에 일단락됐지만 러시아 내부 상황은 여전히 ‘시한폭탄’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이에 로이터통신은 24일(현지 시간) 글로벌 시장에서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가 확산하고 국제 유가도 재차 반등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분석을 전했다.
퀸시 크로스비 LPL파이낸셜 수석 전략가는 이날 “통상 시장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나 러시아와 관련된 사건에 크게 반응하지 않는다”면서도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고조될 경우 미국 국채와 금 가격이 상승하고 달러화와 엔화에 대한 수요도 급등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미 러시아가 서방과 경제적으로 단절돼 여파가 제한적인 상태인 데다 바그너그룹이 남부 물류 거점 도시에서 철수하기로 하며 곡물 가격 위기도 잦아들었지만 시장에서는 당분간 러시아 정세를 예의 주시해야 한다는 입장이 지배적이다.
최근 경기 침체 우려로 하락하던 유가도 급등할 가능성이 있다. 폴 셸든 S&P글로벌 플랫츠 수석 지정학적 자문역은 “향후 러시아 내 군사 갈등이 격화할 경우 일시적으로라도 석유 시장에서 재고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자금세탁방지전문가협회(ACAMS)의 조지 볼로신 러시아 제재 조사관도 “바그너그룹의 반란이 ‘궁정 쿠데타’로 이어지거나 국가 안보 세력이 푸틴에게서 등을 돌릴 위험이 있다”며 최악의 경우 석유 시장에서 유가가 배럴당 9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반란 사태가 발생하기 직전인 23일 종가 기준 8월물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69.16달러, 8월물 브렌트유는 배럴당 73.85달러였다.
추가적인 내분 없이도 이미 시장 내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데이비드 코톡 컴버랜드어드바이저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결과와 상관없이 이미 중대한 문제”라면서 “초기 시장 반응은 구체적 사건에 주도되겠지만 전략적인 피해는 이미 발생했다. 러시아의 동맹국·중립국·적대국 내 모든 자본이 푸틴과의 관계를 재고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국제전략연구소(IISS)의 나이절 굴드 데이비스 러시아 및 유럽 담당 선임연구원 역시 이번 사태가 지난해 2월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보다 “기업 신뢰도에 더 나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관측했다.
장형임 기자 j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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