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트엉 주석과 정상회담…17개 문서 체결
교역 1500억달러 달성 위한 상설 공동위원회 구성
윤석열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 주석궁에서 보 반 트엉(Vo Van Thuong) 국가주석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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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서울=뉴스1) 나연준 정지형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하노이에서 보 반 트엉 베트남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하고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 이행을 위해 외교·안보 협력과 경제적 호혜 관계를 발전시키기로 뜻을 모았다.
국가안보실에 따르면, 두 정상은 외교·안보협력 강화, 교역·교류 확대, 희토류 등 핵심광물 공급망 협력 강화, 대(對) 베트남 원조 확대 등을 담은 '행동 계획'을 채택하고, 이를 구체화한 17건의 협정·양해각서를 채택했다.
두 정상은 회담에서 양국 외교장관 회담을 연례화하는 등 외교·안보 분야에서 전략적 소통을 강화하고, 해양 안보와 방산 분야에서도 퇴역함정 양도 등으로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인도-태평양(인태) 전략과 한-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 연대구상 이행 과정에서 베트남에 건설적 역할을 해줄 것을 당부했고, 베트남도 적극 호응했다. 베트남은 2021~2024년 한-아세안 대화조정국으로 아세안에서 간사 역할을 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또 북한 핵문제에 관한 지지를 당부했고, 트엉 주석은 단합된 국제사회 대응을 견인하기 위해 아세안과 한-베트남 양자 차원에서 공조하겠다고 화답했다.
경제 분야에서는 지난해 수교 30주년을 계기로 수립한 '2030년 교역액 1500억달러'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양국 간 '상설 공동위원회'를 구성해 운영하기로 합의했다. 구체적으로 양국은 자유무역협정(FTA) 특혜관세 적용을 위한 '원산지 증명서 전자 교환시스템(EODES)'을 다음 달 개통해 양국 수출입 기업의 편의를 개선하기로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 주석궁에서 보 반 트엉(Vo Van Thuong) 국가주석과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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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한-베트남은 희토류 등 핵심광물 공급망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핵심광물 공급망 센터' 설립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베트남은 모나자이트와 제노타임 등 희토류 매장량이 세계 2위다. 텅스텐(세계 3위)과 보크사이트(세계 2위) 등 광물 매장량도 풍부하다.
양국은 베트남이 지난 5월 발표한 '제8차 전력개발계획'과 관련해 LNG(액화천연가스) 발전, 신재생에너지, 스마트 신도시 등 에너지·인프라 분야에서도 협력을 강화한다. 한국 기업이 베트남 LNG 발전사업 등에 참여할 수 있는 길이 더 넓어질 전망이다.
한국은 대(對)베트남 유·무상 원조 지원도 확대했다.
향후 7년간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지원한도를 기존 15억달러에서 20억달러로 확대 갱신하고, 20억달러 규모 경협증진자금(EDPF) 협력약정도 신규 체결해 2030년까지 총 40억달러 한도의 유상원조를 지원한다.
동시에 2024~2027년간 총 2억달러 규모 무상원조로 환경, 기후변화 대응, 보건, 교육, 디지털 전환 등에서 베트남을 지원하기로 했다. 특히 베트남 과학기술 연구 역량 강화를 집중 지원한다는 내용의 미래지향적 양국 협력 비전을 제시했다.
이번 회담에서 양국 정상은 '국제운전면허증 상호 인정 협정'을 체결해 양국이 발행한 국제운전면허증을 소지한 경우 상대국 내에서 입국 후 최대 1년까지 운전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이 밖에도 △산림 협력 △파리협정 제6조 이행 △스타트업 생태계 활성화 △고용허가제 인력 송출·도입 협력 등에 관한 MOU가 체결됐다.
이번 윤 대통령 국빈 방문은 올해 3월 국가주석에 취임한 트엉 주석이 초청해 이뤄졌다. 지난해 말 응우옌 쑤언 푹 당시 주석의 국빈 방한에 대한 답방이기도 하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23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 주석궁에서 보 반 트엉(Vo Van Thuong) 국가주석, 판 티 탄 탐(Phan Thi Thanh Tam) 여사와 기념 촬영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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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ngko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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