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300]
(서울=뉴스1) 임세영 기자 =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이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박물관에서 열린 김대중 탄생 100주년 기념 '5인의 통일부 장관, 한반도 평화를 말하다'에서 문희상 전 국회의장의 개회사를 경청하고 있다. 2023.6.12/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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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다 6선 이력을 가진 더불어민주당 소속 옛 정치인들이 내년 총선에 대거 출사표를 던질 것으로 알려지면서 혁신을 추진 중인 민주당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무소속 출마라면 개인의 결정이기에 상관없겠지만 민주당 공천을 얻고자 한다면 공천 심사 시도만으로도 당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단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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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정배·박지원·정동영 등 민주당 '텃밭' 호남 지역 출마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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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정치권에 따르면 22대 국회의원을 선출하는 내년 4월 총선에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 천정배 전 법무부장관,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 등이 출사표를 던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4선을 지낸 박 전 원장은 지난 5일 KBC 광주방송 '여의도초대석'에 출연해 직접 "윤석열 대통령이 저를 총선에 나가게끔 해 주고 있다"며 "저를 계속 검찰에서 조사를 하고 경찰에서 압수수색도 하니까 제가 현실정치로 나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박 전 원장의 발언 이후 출마지로 전 지역구인 목포, 박 전 원장의 고향 해남·완도·진도 등이 거론되지만 박 전 원장이 이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한 적은 아직 없다.
6선을 지낸 천 전 장관은 광주 서구을 지역에 출마를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4선을 지낸 정 전 장관은 전북 전주병 지역에 출마할 공산이 크다. 현재 광주 서구을 지역은 무소속 양향자 의원, 전북 전주병 지역은 김성주 민주당 의원이 지역구로 두고 있다.
세 사람이 지역구로 염두에 두고 있다고 알려진 곳은 모두 호남 일대로 민주당 텃밭이다. 민주당 '타이틀'만 달면 당선이 수월한 곳인만큼 민주당에 공천 신청을 할 가능성이 있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세 사람 모두 기존 민주당에서 안철수 의원을 따라 나가 국민의당에 합류했던 이력이 있지 않나"라며 "2020년 총선에서 모두 탈락한 후 4년 만에 다시 민주당 이름으로 총선에 출마하고자 한다면 당내 일각에서 부정적 여론이 제기될 것"이라고 말했다. 천 의원은 2021년, 박 전 원장과 정 전 장관은 2022년에 더불어민주당에 복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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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B 귀환' 민주당 혁신과 맞지 않단 평가···"역할 고민하시겠지만 그게 꼭 선거일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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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구윤성 기자 =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천정배 전 의원이 30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입당식에서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했던 ‘호남 비문계’ 인사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날 천정배, 유성엽, 최경환, 이용주, 김유정, 김광수, 김세웅, 김종회, 민병두, 선병렬, 우제항, 정호준 전 의원이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했다. 2021.12.30/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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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큰 문제는 최근 혁신위원회를 꾸리고 대국민 신뢰 회복 및 총선 승리를 위해 쇄신을 시도 중인 민주당에 옛 정치인들의 귀환은 그 자체로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단 점이다.
6선에 국회의장을 지낸 박병석 의원, 5선을 지낸 추미애 전 법무장관, 6선의 이석현 전 의원, 5선의 이종걸 전 의원의 출마설도 제기되고 있다. 박 의원은 현역 의원이긴 하나 출마가 확정되면 의장을 지낸 의원들이 차기 총선에 불출마한단 관례를 깨는 것이 된다. 박병석 의원은 현 지역구인 대전 서구갑, 이석현 전 의원은 현재 민병덕 민주당 의원이 지역구로 둔 경기 안양시동안구갑 등에서 출마설이 유력하게 제기된다.
박상병 정치평론가(인하대 정책대학원 초빙교수)는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의 통화에서 "민주당은 최근 혁신위원회를 띄웠는데 혁신에서 제일 중요한 것이 새 인물, 새 인재"라며 "인재들을 모아 총선을 치러도 어려운 판국인데 옛 정권의 사람들을 불러 공천하는 것 뿐만 아니라 공천을 하려는 시도조차도 민주당에는 악재로 작용할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소위 '올드보이'라 불리는 이들의 수도권에서의 출마가 더 큰 문제가 될 수 있다"라며 "전혀 새로울 것 없는 인사들이 나와 유권자들에게 한 번 부정적 인식을 주면 수도권 지역의 특성상 해당 지역구 외 다른 지역들에도 연쇄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불러올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2012년 19대 총선에서 민주통합당은 서울 노원갑에 팟캐스트 프로그램 '나는 꼼수다' 공동진행자였던 김용민 후보를 내세웠었지만 김 후보의 과거 여성 비하 막말이 논란이 되면서 노원갑 뿐 아니라 수도권 접전지역에 모두 악영향을 줬다는 분석들이 나왔다.
한편 민주당 원내에서도 원로 정치인들이 총선에 나서는 대신 다른 역할을 찾길 바란다는 목소리도 조심스레 나온다.
초선 의원인 장경태 민주당 최고위원은 지난 5일 YTN 라디오 프로그램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나와 "지금 대한민국 민주 시스템이 붕괴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분들(옛 정치인들)이 다시 80년대로 회귀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서 자신들의 역할을 고민하고 계신 것 같다"면서도 "그게 꼭 선거일 수는 없다, 또 선거일리는 없다고 본다. 아마도 이분들이 어찌됐건 경험과 경륜이 있으시기 때문에 지혜로운 선택을 하시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성은 기자 gttsw@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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