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도안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국기를 흔들고 있다./AFPBBNews=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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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한 번에 6.5%포인트 올렸다. 2년 3개월 만의 금리 인상인데,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이 추진해 온 '역주행 통화정책'에서 벗어나는 정책 전환의 신호로 해석되고 있다.
22일(현지시간) 로이터·AP통신 등에 따르면 튀르키예 중앙은행은 이날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기존 8.5%에서 15%로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튀르키예 중앙은행 통화정책위원회는 성명을 내고 "디스인플레이션(인플레이션을 극복하기 위한 경제 조정책) 경로를 가능한 한 빨리 확립하기 위해 통화 긴축을 시작하기로 결정했다"며 "인플레이션 전망이 크게 개선될 때까지 시의적절하고 점진적인 방식으로 통화 긴축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튀르키예 중앙은행이 2021년 3월 이후 처음으로 금리를 인상했지만, 시장 예상치 보다는 인상 폭이 크지 않았다. 국제 신용평가사인 피치는 튀르키예의 금리가 연말까지 25%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튀르키예의 금리 인상은 에르도안 대통령이 지난달 재선에 성공하고 경제를 이끄는 재무장관과 중앙은행장을 시장친화적 인물로 교체한 후 이뤄졌다. AP통신은 "이번 금리 인상은 튀르키예가 인플레이션과 싸우려면 금리를 인하해야 한다는 에르도안 대통령의 비정통적 신념에서 마침내 벗어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높은 금리가 물가 상승을 부추긴다며 저금리 정책을 고수해왔다. 지난해 11월까지 4회 연속 기준금리를 내린 데 이어 지난 2월에도 한 차례 추가 인하하면서 14%였던 튀르키예의 금리는 8.5%까지 낮아졌다. 그 결과 튀르키예 물가는 급등했고, 리라화 가치는 폭락했다.
박가영 기자 park080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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