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석 검찰총장이 22일 서울여의도 한국거래소를 찾아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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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석 검찰총장은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으로 수사를 받고 있는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국정농단 태블릿 PC’를 사례로 들며 검찰의 증거 조작설을 제기한 것에 대해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이 총장은 22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기자들과 만나 “태블릿PC가 조작됐다는 최순실씨의 주장과 궤를 같이하는 발언을 다른 사람도 아닌 민주당 대표를 지낸 사람이 했다는 것이 유감스럽고 놀랍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 총장은 국정농단 사건을 담당한 주임검사였다. 이 총장은 “저는 2016년 연말부터 2017년 초까지 소위 국정농단 사건 수사와 재판을 담당한 주임 검사였다”라며 “최순실씨가 수사부터 재판까지 여러 차례 조작을 주장했지만 법원에서 증명력을 인정했고 이미 유죄 확정 판결이 나온 지 오래 됐다”라고 했다. 이어 “어떤 주장이 있든 간에 검찰에서 증거를 조작한다는 것은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고, 또 역사 앞에서 그런 일들이 허용될 수도 없으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송 전 대표는 지난 21일 라디오에서 검찰 소환 일정을 묻자 “(검찰이) 증거를 조작하느라고 시간이 필요하니까 미루고 있다”고 주장했다. 검찰과 한동훈 법무부장관을 비판하면서 국정농단의 증거가 된 태블릿PC의 조작 가능성을 제기했다. 송 전 대표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박근혜 전 대통령 수사 과정에서 태블릿PC를 조작했다’는 변희재씨의 주장을 언급하면서 “태블릿PC 증거 조작 의혹으로 변희재씨가 지속적으로 (한동훈 장관) 집 앞에까지 가 데모를 해도 아무 대응을 안 하고 있지 않느냐. ‘한동훈 검찰’은 증거 조작의 달인 아니냐”라고 주장했다. 송 전 대표가 ‘돈 봉투 의혹’을 부인하면서 ‘최순실 태블릿PC’ 조작설까지 꺼낸 것이다.
하지만 송 전 대표는 7년 전에는 태블릿PC의 출처가 분명하게 밝혀졌다고 주장했었다. 2016년 당시 민주당 의원이었던 송 전 대표는 그해 11월 열린 국회 대정부질의에서 김현웅 법무부장관을 상대로 어버이연합 수사를 촉구하며 태블릿PC에 대해 언급했다. 당시 송 전 대표는 “어버이연합이 (태블릿PC 관련) 손석희 JTBC 사장을 고발했다. 최순실씨의 태블릿PC 출처는 (청와대 행정관) 김한수가 선물로 준 것으로 밝혀졌는데, 무고죄로 수사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했었다.
[이슬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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