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규 국민의힘 사무총장(오른쪽)이 지난 2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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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22일 사고 당원협의회(당협) 위원장 공모에 착수한다. 공모 대상 36곳 중 수도권이 26곳으로 다수를 차지한다.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이 30%대 박스권에 갇힌 상황에서 내년 총선 승부처인 수도권에 경쟁력 있는 인사를 채울 수 있을지 당내 우려가 나온다.
이철규 사무총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40개 사고 당협 중 36곳에 조직위원장(당협위원장) 공모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다음주까지 공고·접수를 하고 7월 말에 인선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당의 가장 큰 고민은 수도권이다. 이번 공모 지역도 서울 9곳, 경기 14곳, 인천 3곳으로 수도권이 다수다. 서울 마포갑, 경기 성남분당을 등을 제외하곤 당세가 약한 지역이 많아 공모에 응할 인물이 부족한 것이 문제다. 수도권 121석(서울 49석, 경기 59석, 인천 13석) 중 국민의힘 의석은 18석(서울 9석, 경기 7석, 인천 2석)에 불과하다. 그나마 지역에 있던 인재 중 다수가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자치단체장에 당선됐다. 더불어민주당이 현역 의원에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 출신 인사, 낙선한 자치단체장까지 수도권 지역의 경쟁자가 넘쳐나는 것과 대비된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으로 박근혜 정권 사람들이 밀려났고, 2010년대 수도권에서 지방선거를 연거푸 지면서 인물을 키우지도 못했다”고 말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에 나와 수도권 당협위원장 공석을 두고 “당선되기 좋은 지역이라면 이미 붐벼서 경쟁이 치열할텐데, 아무도 나서지 않는다는 건 질 확률이 많다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를 극복하고 경쟁력 있는 외부 인재를 영입하려면 윤 대통령 지지율이 중요하다. 하지만 윤 대통령 지지율은 올해 들어 30%대에 정체돼 있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19~21일 전국 성인 1001명에게 설문해 이날 발표한 전국지표조사(NBS)에서 윤 대통령 긍정 평가는 36%, 부정 평가 54%를 기록했다. 서울에서 긍정 평가 36%, 부정 평가 58%, 인천·경기에서 긍정 평가 37%, 부정 평가 54%였다.(휴대전화 가상전화 100% 전화면접,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응답률은 15.7%) 박성민 정치컨설턴트는 최근 칼럼에서 “긍정 평가가 35%를 밑돌고 부정 평가가 55%를 넘으면 정권 심판 구도가 선거를 지배한다”고 분석했다.
대통령 측근 인사들이 수도권을 ‘험지’로 인식하고 피하려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지난 13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대통령 측근들조차 수도권을 버리고 지방으로 간다 하고, 서울도 강북이 아닌 강남에 출마한다고 날뛰고 있다”며 “총선을 어떻게 치를지 걱정”이라고 했다. 당 지도부 다수가 당선 안정권인 영남·강원 지역구여서 수도권 선거에 대한 긴장감이 떨어진다는 분석도 있다.
수도권 중에서도 서울은 부동산 가격이 올라 국민의힘 지지세가 높아졌고, 오세훈 서울시장의 조력을 받을 수 있어 상대적으로 낫지만 경기 지역이 특히 힘들다는 걱정이 당내에 많다. 한 수도권 지역 의원은 “우리 의원이 한 명도 없는 수원, 고양 같은 곳에 누가 봐도 괜찮은 사람을 내보내서 주변 지역에 바람을 일으켜야 한다”고 말했다.
조미덥 기자 zorro@kyunghyang.com, 조문희 기자 moon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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