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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코로나19 조사위, 7년전 퇴임 캐머런 소환…"대비 부족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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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에만 집중…긴축 정책 탓은 아니다"

연합뉴스

영국 데이비드 캐머런 전 총리
(런던 EPA=연합뉴스) 데이비드 캐머런 전 영국 총리가 19일(현지시간) 코로나19 조사위원회 청문회에 참석한 뒤 돌아가고 있다. 2023.6.19 photo@yna.co.kr


(런던=연합뉴스) 최윤정 특파원 = 영국의 코로나19 조사위원회가 7년 전 퇴임한 데이비드 캐머런 전 총리를 소환해서 잘못을 인정하는 발언을 끌어냈다.

캐머런 전 총리는 19일(현지시간) 코로나19 조사위원회 공개 청문회에 참석해서 유행병에 대비하면서 독감에만 집중한 것은 실수였다고 밝혔다고 BBC와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그는 "집단 사고의 위험은 항상 존재한다"며 "우리 시스템은 유행성 인플루엔자에 너무 초점을 맞추고 있었고, 그것이 가장 가능성이 높으며 그에 대비해야 한다는 믿음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사스, 메르스, 에볼라 등에 관한 조사는 있었지만, 코로나19 스타일에 관한 조사는 없었다"며 "무증상 감염에 관해 더 따져보지 않은 것이 실패였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당시 정부의 긴축 정책이 코로나19 대응 능력을 훼손했다는 지적에 관해선 부인했다.

그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늘어난 부채를 관리하고 재정을 건전하게 하는 것이 의료체계를 보호하고 미래를 대비하는 일이었다는 것이다.

의료계에선 당시 정부 지출 삭감 등으로 인해 코로나19가 발생했을 때 국민보건서비스(NHS)에 직원과 병상이 충분치 않았다는 비판이 나온다.

정부 독립 위원회인 코로나19 조사위는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살펴보고 교훈을 얻는 것이 목적으로, 지금은 팬데믹 대비 과정을 따져보는 초기 단계다.

첫 증인으로 캐머런 전 총리부터 불러 2시간 조사했고 이번 주중에 그가 이끈 내각의 조지 오스본 재무부 장관과 제러미 헌트 보건부 장관(현 재무부 장관)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현 집권당인 보수당의 캐머런 전 총리는 2010∼2016년 재임했으며,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 투표 가결 후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영국은 코로나19 사망자가 총 22만7천명(사망 증명서에 코로나19 기재 기준)에 달하는 등 막대한 피해를 봤다.

코로나19 조사위는 공식적인 기한은 없으나 2026년까지 공청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유무죄를 선고하는 역할은 하지 않으며, 권고사항을 정부가 채택할 필요는 없다.

mercie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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