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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스만호’ 첫 승 신고 놓쳤지만… 이강인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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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오른쪽)이 16일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페루와 평가전에서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부산=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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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토트넘)과 김민재(나폴리)는 없는 가운데 이강인(마요르카)이 빛났다.

한국은 16일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페루와의 평가전에 0-1로 졌다. 위르겐 클리스만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부임 뒤 3경기에서 1무 2패를 기록했다. 승리를 신고하지 못한 클리스만 감독은 20일 엘살바도르를 상대로 첫 승에 도전한다.

이날 스포츠 탈장 수술을 받고 회복 중인 손흥민은 벤치를 지켰다. 교체 출전이 예상됐지만 경기에 나서진 않았다. 수비의 핵심인 중앙 수비수 김민재와 김영권은 각각 기초군사훈련과 부상으로 대표팀에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 하지만 이강인은 홀로 분투하며 한국의 공격을 이끌었다.

이강인은 손흥민이 전담했던 코너킥과 프리킥을 맡아 한국의 세트플레이를 이끌었다. 또 빠른 발과 개인기를 이용해 공수에서 활발한 움직임으로 대표팀의 공격을 주도했다. 후반 18분 조규성이 교체 투입된 뒤 조규성(전북)의 높이를 이용한 날카로운 크로스를 여러 차례 보여주며 결정적 기회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이강인은 자신의 리플레이 영상이 전광판에 나오며 관중 함성소리가 커질 때마다 쑥스러운 듯 어색한 미소를 짓기도 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경기 뒤 “이강인의 경기를 보는 것은 항상 즐겁고 기대가 된다. 남미에서도 스페인 라리가를 워낙 많이 봐 페루 선수들이 이강인을 제대로 파악하고 나온 느낌을 받았다”면서도 “다만 이제는 언제 드리블을 해야할지, 수비를 어떻게 떨어트려놓고 공을 받을지 등을 고민해서 성장해야 하는 시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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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16일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페루와 평가전에서 선수들을 독려하고 있다 부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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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스만 감독은 이날도 승리를 신고하지 못해 아쉬웠다. 이날 경기는 부임 뒤 세 번째 A매치(국가대항전)다. 클린스만 감독은 데뷔전이던 3월 24일 콜롬비아전에서 2-2로 비겼고, 같은 달 28일 우루과이전에서는 1-2로 패했다. 전임자인 파울루 벤투 감독은 한국 대표팀 사령탑 데뷔전이던 2018년 9월 코스타리카전을 2-0 승리로 장식했고, 울리 슈틸리케 전 대표팀 감독도 부임 후 첫 경기였던 2014년 10월 파라과이전에서 2-0으로 이겼다.

클린스만 감독은 “기술이 좋은 남미팀의 경우 벌어진 공간 속으로 쉽게 다가오는데, 페루 선수들이 뒤에서 빌드업을 하며 미드필더 라인까지 쉽게 와 전반 25분까지는 상당히 고전을 했다”며 “3, 4차례 골로 연결할 수 있는 완벽한 기회가 있었는데, 득점을 하지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

한국의 수비는 손발이 맞지 않았다. 박지수(포르티모넨스)와 정승현(울산)이 김민재와 김영권을 대신해 나섰지만, 전반 초반부터 여러 차례 뒷공간을 노출하는 등 호흡에 문제점을 드러냈다. 전체적인 포백 라인도 뒷공간을 침투하는 페루 공격수를 놓치고, 크로스를 사전에 차단하지 못하는 모습을 종종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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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현규(앞)가 16일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페루와 평가전에서 골을 놓친 뒤 아쉬워하고 있다. 부산=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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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스만 감독은 “김민재처럼 개인적인 사정으로 이번에 함께하지 못한 선수가 많아 변화를 할 수 밖에 없었던 상황”이라며 “이런 기회에 어린 선수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주고, 그 선수들의 기량을 확인한 부분은 긍정적 요소”라고 했다.

이날 안현범(제주), 박용우(울산), 홍현석(KAA헨트), 박규현(디나모 드레스덴) 등 4명의 선수가 처음으로 A매치에 데뷔했다. 앞선 두 차례 평가전에서 교체 투입됐던 오현규는 이날 선발 출전해 63분 간 그라운드를 누볐다. 오현규는 조규성과 교체되기 직전인 후반 16분 페루 골키퍼와 1대1로 맞서는 결정적 기회를 놓치면서 A매치 첫 골을 아쉽게 놓쳤다.

부산=김정훈 기자 h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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