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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9일까지 이정후는 29경기에서 타율 0.222, OPS(출루율+장타율) 0.671에 머물렀다. 신인 때도 이런 적이 있었을까 싶을 정도로 최악의 성적이었다. 평균 타구 속도 등은 좋은데 타구의 방향이나 전체적인 질이 좋지 않았다. 이정후도 “납득이 안 되는 아웃카운트가 많았다”고 털어놨다. 생각이 많아지니 좋은 공을 그냥 흘려보내는 경우도 있었다. 머리와 손이 따로 놀고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5월 10일 이후로는 완전히 양상이 달라졌다. 이정후는 이 기간 31경기에서 타율 0.378, OPS 1.042라는 맹활약으로 자신의 명성을 완전히 되찾았다. 45개의 안타 중 17개가 장타였고, 6개의 삼진을 당하는 동안 무려 19개의 볼넷을 골라내는 등 선구안 또한 살아났다. 한 번 감을 잡은 만큼 이 성적이 꾸준하게 이어질 것이라 예상하는 건 무리가 아니다. 이정후의 전체 경력을 보면 충분한 믿음이 생긴다.
이정후는 올 시즌이 끝나면 포스팅시스템(비공개경쟁입찰)을 통해 메이저리그 무대에 도전할 예정이다. 이미 3~4년 전부터 많은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이정후를 꾸준히 지켜봤고 이미 스카우팅 리포트는 거의 다 완성이 된 상태다. 이정후의 올 시즌 성적과 관계없이 가치 평가는 대부분 끝났다는 것이다. 그간 보여줬던 약점을 어떻게 만회하고 발전시키느냐 정도가 올해의 관건이다.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이정후가 빅리그에서도 충분한 타격 성적을 뽑아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각 구단이 평가하는 타율의 수준이 다르기는 하겠지만, 이정후의 전반적인 타격 대처 능력을 볼 때 한국에서의 성적에서 그렇게 크게 떨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는 시선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당시의 모습으로 더 굳어졌다는 후문도 있다.
수비 평가는 엇갈리지만 일부 구단에서는 중견수도 소화가 가능한 수준으로 보고 있다. 주루도 평균 이상이 된다는 평가가 많다. ‘팬그래프’는 20-80 스케일에서 이정후의 타격에 60을 줬고, 수비와 주루에서도 역시 60이라는 비교적 높은 점수를 줬다. 파워가 다소 떨어지기는 하지만 3할과 두 자릿수 홈런을 기대하는 선수들에게 주는 점수다. 이는 앞서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김하성(28샌디에이고)의 진출 전 평가보다 더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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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현재 뉴욕 양키스, LA 다저스, 시카고 컵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등 빅마켓 구단들이 이정후의 경기에 정기적으로 스카우트를 파견하고 있다”면서 “이들이 움직임을 보이자 스몰마켓 구단들이 긴장한다는 이야기도 있다”고 귀띔했다. 돈 많은 구단들이 나서면 자연적으로 싸움이 안 되기 때문이다. 다저스나 양키스, 컵스는 외야수의 필요성이 있는 팀들이다.
결국 현재의 성적으로 건강하게 시즌을 완주한다면 우리가 생각하는 이상의 대우를 받고 태평양을 건널 수 있을지 모른다.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능력 이외에 가장 주목하는 건 이정후의 나이다. 내년에 만 26세다. 영입하면 선수의 최전성기를 4~5년간 뽑아 쓸 수 있다. 장기 계약 제안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것도 이런 이유다. 이정후의 메이저리그 진출 시계는 우리가 잠들어 있는 시간에도 계속 돌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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