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HCR 보고서…기후위기도 주요 요인으로 꼽혀
작년 한해 1천900만명 늘어 전년 대비 역대 최대 증가폭
우크라이나 피난민이 몰렸던 폴란드 국경검문소 |
(서울=연합뉴스) 황윤정 기자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기후 위기 등으로 인해 전 세계에서 삶의 터전을 떠난 사람의 수가 1억1천만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고 미국 매체 악시오스가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유엔난민기구(UNHCR)가 전날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전 세계에서 강제로 이주한 사람의 수는 1억840만명으로 집계됐다. 전 세계 인구 74명당 한명 꼴이다.
각국의 국내에서 실향민 된 6천250만명, 난민 3천530만명, 망명 신청자 540만명, 국제적 보호가 필요한 520만명이 포함된 수치다.
1년 전과 비교하면 1천900만명이 늘어난 것으로, 난민과 실향민 추적을 시작한 이래 전년 대비 가장 큰 증가 폭이라고 UNHCR은 설명했다.
가장 큰 요인으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꼽혔다. UNHCR은 우크라이나 탈출 행렬이 "2차 세계대전 이후 유럽에서 가장 빠르게 늘어나는 난민 위기를 보여준다"고 했다.
시리아, 콩고민주공화국, 베네수엘라 등에서도 장기간 이어진 내전과 분쟁 등으로 인해 사람들이 삶의 터전을 잃고 떠도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난민과 국제적 보호가 필요한 사람의 약 52%는 시리아(650만명)와 우크라이나(570만명), 아프가니스탄(570만명) 3개국 출신이었다.
전체 난민의 41%는 어린이들이었고, 약 51%는 여성과 소녀들이었다.
기후 위기로 인한 자연재해로 살던 곳에서 떠날 수밖에 없는 사람도 늘고 있다.
캐스린 머호니 UNHCR 대변인은 "기후 위기가 이주를 촉발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며 지난해 홍수로 큰 피해를 본 파키스탄과 장기간 계속되는 가뭄으로 심각한 기아 위기에 처한 소말리아를 예로 들었다.
지난해 난민과 국제적 보호가 필요한 사람을 가장 많이 수용한 국가는 터키(360만명)였고 이어 이란(340만명), 콜롬비아(250만명), 독일(210만명), 파키스탄(170만명) 등이 뒤를 이었다.
또 지난해 신규 망명 신청은 260만건으로 미국이 가장 많은 망명 신청을 받아들였다.
지난해 우크라이나 난민을 두 팔 벌려 환영한 유럽 국가 중 일부는 다른 곳에서 온 난민에 대해서는 국경을 폐쇄하는 등 출신 국가별로 다른 난민 정책도 도마 위에 올랐다.
필리포 그란디 UNHCR 최고대표는 이번 보고서가 세계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면서 "우리는 계속해서 비상 상황에 직면해있다"고 말했다.
올해도 난민과 실향민의 증가 추세는 계속될 전망이다.
UNHCR은 지난달 기준 전 세계에서 삶의 터전을 떠난 사람의 수가 이미 1억1천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했다. 올해 난민과 실향민 등의 수가 급증한 요인으로는 북아프리카 수단에서 벌어진 군벌 간 무력 충돌이 지목됐다.
yunzhen@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네이버 연합뉴스 채널 구독하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