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욱 “성장과 공정 두 바퀴 잘 맞아야”
민주당 정책위 수석위 부의장 출신 주최
삼성 이건희 회장 ‘오너 경영’ 재조명 등
총선 앞두고 親기업 행보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정성호 의원, 박승희 삼성전자 사장 등 참석자들이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민주당, 글로벌 기업을 돕다’ 정책 세미나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3.6.13/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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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13일 삼성그룹의 ‘오너 경영’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세미나를 열었다. 총선을 300여 일 앞둔 상황에서 당 소속 의원들이 기존의 반(反)기업적 이미지를 떨쳐 내고 중도 확장을 위한 발판 마련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민주당 내 ‘글로벌 기업 국제경쟁력 강화 민주당 의원 모임’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민주당, 글로벌 기업을 돕다-반도체 글로벌 경쟁과 삼성 오너 경영의 역할’ 토론회를 개최했다. 특히 ‘재벌 개혁’을 당의 강령에 명시해 온 민주당의 정책 기조 전환을 공개적으로 요구한 이날 토론회는 당 정책위 수석 부의장 출신인 김병욱, 송기헌, 유동수 의원 등이 주최해 눈길을 끌었다.
김 의원은 이날 인사말을 통해 “민주당은 대기업 오너 경영의 폐해에 대해 강하게 문제를 제기해왔고 법 제도화를 위해 노력해왔다”며 “이러한 공정 시장 질서 구축을 위한 민주당의 노력은 앞으로도 계속해서 계승해야 할 과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나아가 이제는 민주당이 공정의 관점에만 머무르지 않고, 대기업 경쟁력 제고의 관점에서 기업을 지원하고 강화하기 위한 이슈를 선점하고 구체적인 계획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병준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회장 직무대행도 서면 축사에서 “반도체 산업에 세계 각국이 사활을 걸고 있다”며 “우리 기업들이 세계 시장에서 주도권을 잃지 않도록 정부와 국회가 전폭적으로 지원해주시기 부탁드린다”고 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업적을 재조명하는 동시에 상속세와 증여세 개정, 국내 투자를 유인하기 위한 정부의 정책 지원 등 친(親)기업적 발언이 쏟아졌다. 민주당의 한 재선 의원은 “총선을 앞두고 ‘민생정당’을 구현하기 위한 방안을 다각도로 고민해야 할 때”라고 했다.
허동준기자 hung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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