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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2 (금)

이슈 성착취물 실태와 수사

"수요자도 범죄"…'라방' 박성웅·박선호·김희정, 성착취물 향한 일침(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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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수요 없는 공급은 없다. 성착취물의 수요자도 범죄자라는 걸 알리고 싶었다." 결연한 의지를 담은 '라방'이 베일을 벗었다.

28일 개봉하는 영화 '라방(최주연 감독)'은 프리랜서 PD 동주가 우연히 받은 링크에서 여자친구의 모습이 생중계되는 것을 알게 되고, 이를 막기 위해 방송 속 정체불명의 젠틀맨과 필사적인 대결을 펼치는 실시간 라이브 추격극이다.

13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라방' 시사회가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최주연 감독, 박성웅, 박선호, 김희정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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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방'은 사이버상에서 벌어지는 성착취물 범죄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간다. 화면을 사이에 두고 벌어지는 쫓고 꽃기는 실시간 라이브 추격전이다. 스스로를 '젠틀맨'이라 칭하는 박성웅은 악랄하고, 위험에 빠진 여자친구 김희정을 구하기 위한 남자친구 박선호는 처절하다. 이 추적극의 마지막에는 반전이 숨어있다.

'라방'으로 상업 장편 영화에 데뷔한 최주연 감독은 "2018년쯤 유튜브에서 이런 단편을 보게 됐다. 그걸 보면서 성착취물에 대한 관심과 문제의 심각성을 찾아보게 됐던 거 같다. 주변에 사랑하는 사람들, 가족들, 친구들 생각하며 시나리오를 장편으로 쓰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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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이런 라방의 컨셉트가 일반 라이브방송에서 성착취 하는 하는 단계를 넘어서 접근하기 힘든 딥한 라이브 방송이다. 때문에 실제 취재는 힘들었고 넷플릭스나 여러 매체에서 나오는 여러 책, 다큐 등 보면서 연구했다. 공분이 될만한 사건이 꽤 있었던 거 같아서 그런 부분에 대해 연구 했다"고 설명했다.

최 감독의 취지에 공감한 박성웅, 박선호, 김희정도 마음을 보탰다. 박성웅은 "이 영화를 통해서 사회적인 문제가 있는 라방이 있다는 걸 처음 알게 됐다. 내가 SNS를 하는 것도 아니고, 사회적 메시지가 있는 작품이라 선택하게 됐다. 또한 좋아하는 후배 박선호를 아끼기 때문에 선택하게 됐다"고 이야기했다.

박선호는 "라방 시나리오를 읽으면서 동주라는 인물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선함과 소중한 사람을 구하고자 하는 정의감, 악에 맞서는 강인함, 강렬함이 공존하는 매력을 보았다. 한편으로는 동주가 갖고 있는 극한의 상황에 처해지면서 배우로서 깊은 감정선을 연기해 볼 수 있겠다 싶어서 도전하고 싶었다"고, 김희정은 "처음에 시나리오를 읽고 젠틀맨과 동주의 치열하고 쫀쫀한 스릴감을 재밌게 읽었다. 수진 캐릭터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고 계실까, 감독님을 많이 뵙고 싶었다. 그 후에는 꼭 작품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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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 중 김희정은 성착취물의 피해자로 나온다. 선뜻 표현하기 힘든 인물일 터, 이에 대해 김희정은 "감독님을 믿었다"고 신뢰를 드러냈다. 그는 "감독님을 직접 뵈었더니 너무 선하고 멋진 분이었다. 이런 일들이 남한테만 일어나는 게 아닌 내게도 일어날 수 있는 캐릭터라 생각해서 하게 됐다"고 힘주어 말했다.

최 감독 역시 "어떻게 수진 캐릭터를 잘 이끌어 내야하나 고민을 많이 했다. 이 영화의 메시지는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과 주변 지인들을 생각하면서 썼다. 많은 사람들에게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 모두가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 사랑과 관심이 필요한 거 같다"고 덧붙였다.

박성웅은 "영화의 메시지 부분에 대해 덧붙이고 싶은 말이 있다. 공급이 있는데, 수요가 없으면 공급이 없다. '수요를 하는 사람들도 범죄자다' 이런 걸 알려드리고 싶어서 이 영화를 만들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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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테랑 박성웅의 열연과 박선호, 김희정의 연기로 극이 완성됐다. 박성웅은 "박선호가 저 정도로 표현했구나 만족했다. 친구들까지도 고생했구나, 극의 긴장감을 떨어트리지 않았구나 싶었다. 희정 배우는 잘 자더라"라고, 박선호는 "대본으로 봤을 때보다 훨씬 더 동주와 젠틀맨의 경쟁이 리얼하게 느껴져서 재밌게 봤다. 누워있는 장면은 (박성웅) 선배님이 금방 끝내주셔서 힘들지 않게 촬영했다. 그림자 촬영을 통해 어떻게 나올지 궁금했는데 잘 나온 거 같아서 좋았다"고 만족했다.

스크린에 데뷔하게 된 박선호는 " 긴장 하면서 봤다. 경험이 많이 부족하고 큰 스크린에 주연으로 참여한 게 처음이다 보니까, 한번 봐서는 잘 기억이 안나는 거 같다. 선배님이 내가 상상한 젠틀맨보다 훨씬 표현해주셨다. 이렇게 실제 화면으로 보니 더 와닿았다. 덕분에 동주가 더 처절해 보이고 애절해 보였던 듯 하다. 성웅 선배님과 직접 연기하는 신이 없는데 테스트 촬영 때 옷까지 다 갖춰서 도와주셨다. 도움으로 인해 표현해낼 수 있었다"고 공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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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감독은 "촬영할 때 거의 (배우들이) 따로 해서 편집실에서 붙인 영상을 처음 봤다. 각자 촬영했는데 마주 보는 라이브 방송처럼 그림이 붙더라. 감정선도 잘 살았다. 스태프들도 깜짝 놀란 기억이 있다. 배우들이 그만큼 잘해주신 덕분 같다"고 배우들에 대한 신뢰를 내비쳤다.

마지막으로 박성웅은 "박선호 배우의 말처럼 많은 관람 뿐 아니라 많은 상영이 됐으면 좋겠다. 그래야 더 많은 분들이 보실 수 있을 것"이라며 관심을 독려했다.

김선우 엔터뉴스팀 기자 kim.sunwoo@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김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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