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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이슈 총선 이모저모

민주당 ‘조국의 늪’에 빠지나···총선 출마론에 국민의힘은 ‘조나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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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험지·수도권 무소속 출마설

“심각한 타격”...당내 우려 확산

국민의힘 “국민의 심판 받아야”

경향신문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지난 10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경남 양산 평산마을 사저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과 만난 사진을 올렸다. 조 전 장관 페이스북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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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최근 공개 활동을 재개하면서 더불어민주당에서 조 전 장관의 내년 4월 총선 출마설이 확산하고 있다. 부산 험지 출마론부터 수도권 무소속 출마론까지 다양한 시나리오가 거론된다. 당내에서는 조 전 장관이 무소속으로 출마하더라도 민주당이 ‘조국의 늪’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13일 CBS 라디오에서 조 전 장관 총선 출마에 대한 질문을 받고 “윤석열 정권의 심판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정치적 공간을 다 열어줘야 한다”고 밝혔다. 같은 당 김의겸 의원도 전날 SBS 라디오에서 “주변의 많은 분이 출마를 권유하기 시작한 지 좀 됐다”며 “윤석열 정부가 보이는 검찰 독재의 대항마로서 상징적인 성격 때문”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내에서 조 전 장관이 입당해서 수도권이나 부산에 출마한다는 시나리오가 거론된다. 민주당은 이미 하급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사람도 내년 총선에 출마할 수 있도록 한 특별당규를 확정한 상태다. 1심에서 유죄를 선고받고 항소한 조 전 장관도 민주당 소속으로 출마할 길이 열려있다.

조 전 장관이 무소속으로 출마하거나 열린민주당 같은 제3당에 합류한다는 관측도 나온다. 김 의원은 “조 전 장관이 정치를 하려면, 국민의 심판을 받아보려면 민주당과 무관하게 독자적으로 한다, 공천 신청은 물론이고 입당조차 하지 않는다(는 전제가 있다)”며 “가장 기본적인 전제조건 중 하나가 그것이라고 본인 스스로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조 전 장관 출마가 민주당에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다는 당내 우려도 크다. 이원욱 의원은 이날 BBS 라디오에서 “총선 때 조국의 강이 아닌 조국의 늪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친이재명(친명)계 좌장인 정성호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에서 “조 전 장관이 아직 재판도 끝난 상황이 아닌데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 본인이 어떻게 하는 게 좋은지 많이 고민해주기를 부탁한다”며 만류했다. 조응천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에서 “국민이 실망한 지점에 대해 구체적이고 진정성 있는 사과가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조 전 장관이 민주당 소속이 아닌 채로 출마하더라도 전체 선거 구도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에서는 ‘조나땡’(조국 나오면 땡큐)이라는 반응이 나왔다. 장예찬 국민의힘 청년 최고위원은 전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이 제 발로 다시 조국의 강에 빠지겠다는데 말릴 이유가 없다. 대환영”이라며 “내로남불 조국도 나오고, 부동산을 망친 김현미도 나오고, 소득주도성장을 밀어붙인 김상조, 장하성도 나오고 다 나와서 국민의 심판을 받으시라”고 말했다. 유상범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SBS 라디오에서 “내로남불의 아이콘이어서 굉장히 (민주당) 내부적으로 비판이 많을 것이고 민주당 내에서 수용하기가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 전 장관은 지난 10일 경남 양산 평산마을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한 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문재인 정부의 모든 것이 부정되고 폄훼되는 역진과 퇴행의 시간 속에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고민하고 있다”며 “지도도 나침반도 없는 ‘길 없는 길’을 걸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사실상의 총선 출마 선언이라는 반응이 나왔다.

김윤나영 기자 nayo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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