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시민들이 우유를 고르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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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국산 우유의 원유(原乳) 가격에 대한 협상이 진행 중인 가운데, 협상 결과에 따른 ‘밀크플레이션’ 여부가 주목받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낙농가 및 업계 관계자 등으로 구성된 낙농진흥회는 9일부터 소위원회를 구성하고 올해 원유 가격을 조정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다. 협상 결과에 따라 국산 유제품의 가격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있다. 이에 대해 이날 농림축산식품부(농식품부)는 “올해부터 원유 가격 결정 체계를 개편한 결과 원유 가격 인상 폭이 낮아져 물가 부담 완화에 기여할 수 있다”고 밝혔다.
농식품부는 기존에 생산비만 반영하던 기존의 원유 가격 결정 체계에서 올해부턴 생산비와 함께 시장 상황을 반영해 원유 가격을 결정하도록 개선했다. 올해는 원유 리터(ℓ)당 69∼104원 범위에서 가격 인상을 논의하게 된다. 제도 개편 전 리터당 104∼127원이었던 인상폭과 비교하면 상승 폭이 제한됐다.
이에 대해 농식품부는 “흰 우유 소비가 지속 감소하는 상황에서 과도한 원유 가격 인상은 소비자들의 선택을 외면하는 결과로 이어진다“며 “생산자와 수요자는 물가 상황뿐 아니라 낙농산업의 미래를 고려해 원유 가격 협상에 임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지난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인해 사료가 인상되며, 전반적인 생산비 상승으로 인한 원유 가격 인상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원유 가격 상승으로 인해 우유를 사용하는 아이스크림, 빵 등의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는 이른바 ‘밀크플레이션’이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대해 농식품부는 유가공품과 아이스크림류를 제외하면 주요 식품류에서 국산 우유 사용률이 낮은 만큼, 원유 가격 인상이 밀크플레이션을 발생시킬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지역 소규모 카페나 베이커리 등 대부분의 외식업체는 수익성을 이유로 국산 유제품보다 저렴한 멸균유 등 수입산 유제품을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투데이/이시온 기자 (zion0304@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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