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토트넘 홋스퍼에 충성한 해리 케인과 달리 토트넘을 떠난 카일 워커(맨체스터 시티)는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다.
맨시티는 11일(한국시간) 튀르키예 이스탄불에 위치한 아타튀르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인터밀란과의 2022/23시즌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서 로드리의 결승골로 1-0 승리했다.
이로써 맨시티는 구단 역사상 첫 챔피언스리그 우승과 동시에 첫 트레블 달성에 성공했다. 축구 역사상 트레블을 기록한 8번째 팀이 됐다.
2017년 토트넘을 떠나 맨시티에 합류한 워커도 후반 교체로 결승전에 출전, 맨시티의 트레블 달성에 일조했다. 이번 우승으로 워커는 맨시티에서만 14번째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워커는 2009년부터 2017년까지 토트넘에서 뛰었다. 입단 초기에는 다른 팀으로 임대를 전전하는 신세였지만 2012/13시즌부터 본격적으로 주전으로 도약했고, 토트넘 오른쪽 수비를 책임졌다.
이 시기 팀 내 최고 에이스로 떠오른 케인과도 함께 뛰었다. 하지만 두 사람이 뛰는 동안 토트넘은 2016/17시즌 리그 2위를 제외하고는 별 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
워커는 성공을 위해 토트넘을 떠났고, 케인은 충성심을 보이며 토트넘에 남았다. 그렇게 두 선수의 선수 경력은 완전히 달라졌다.
케인이 이번 시즌까지 트로피를 하나도 따내지 못하는 동안 워커는 프리미어리그 5회, FA컵 2회, 리그컵 4회, 커뮤니티 실드 2회 등 13개의 트로피를 따냈고, 유일하게 없었던 챔피언스리그마저 들어올리며 화룡점정을 찍었다.
영국 풋볼런던은 "워커가 '빅이어(챔피언스리그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모습을 봤을 케인이 어떤 생각을 했을지 매우 궁금하다"면서 "워커의 트로피 진열장은 가득 차게 됐지만 케인의 트로피 진열장은 빈 상태로 남아있을 것"이라고 비교했다.
이어 "토트넘 팬들은 인정하고 싶지 않을 수도 있지만 맨시티의 챔피언스리그 우승은 케인 얼굴 앞에 당근을 흔드는 것과 같을 것"이라며 "케인 만한 실력을 가진 선수가 은퇴했을 때 빈손으로 남을 수는 없다. 그건 부끄러운 일이 될 것"이라고 케인이 트로피를 좇아 토트넘을 떠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케인은 토트넘과의 계약이 1년 남은 상황이지만 재계약 관련 소식은 전해지지 않고 있다.
현지에서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레알 마드리드 이적설이 끈임없이 흘러나오고 있으며, 올 여름 이적하지 못하더라도 계약이 만료되는 내년 여름 FA로 토트넘을 떠날 것으로 보고 있다.
사진=EPA, PA Wire/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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