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지가 11일 강원도 양양 설해원 더 레전드 코스에서 열린 KLPGA 투어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 3라운드 3번홀에서 티샷하고 있다./KLPG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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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지는 11일 강원도 양양 설해원 더 레전드 코스(파72·6495야드)에서 열린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총상금 12억원) 최종 3라운드에서 버디 5개, 보기 4개로 1타를 줄였다. 최종 합계 11언더파 205타를 친 박민지는 이예원(20)과 동타를 이뤄 18번홀(파5·453야드)에서 연장전을 치렀다. 박민지와 이예원 둘 다 투온에 성공했으나 이예원의 8.5m 이글 퍼트는 홀을 살짝 빗나갔다. 3.5m 이글 퍼트를 넣은 박민지가 투어 통산 17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상금은 2억1600만원이다.
박민지는 2021년(서서울CC), 2022년(설해원 더 레전드)에 이어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를 3연속 제패했다. 고(故) 구옥희와 박세리(46), 강수연(47), 김해림(34)에 이어 동일 대회 3연패에 성공한 5번째 선수가 됐다. 구옥희는 1981년 쾌남오픈, 1982년 KLPGA 선수권, 1983년 수원오픈에서 3연패를 세 차례 달성했다. 박세리는 1997년 서울여자골프선수권, 강수연은 2002년 하이트컵 여자오픈, 김해림은 2018년 교촌 허니 레이디스 오픈을 3연패했다.
박민지는 KLPGA 투어 역대 우승 횟수 순위에서 고우순(59)과 나란히 공동 3위(17승)로 올라섰다. 20승을 쌓은 구옥희와 신지애(35)가 공동 1위다. 박민지는 이날까지 KLPGA 투어에서 7번 연장전을 치러 한 번 지고 6번 이겼다.
이번 대회는 전날 2라운드가 낙뢰 위험으로 중단돼 이날 오전 6시30분부터 2라운드 잔여 경기를 치렀다. 3라운드를 박주영(33)과 공동 선두로 출발한 박민지는 13번홀까지 3타 차 단독 선두를 달리다가 오후 1시20분 낙뢰 위험으로 경기가 중단됐다. 우박까지 쏟아지면서 오후 4시34분이 되어서야 3시간여 만에 경기가 재개됐다. 이후 박민지는 집중력이 흐트러진 듯 15번홀(파4)과 17번홀(파4) 보기를 기록해 이예원에게 역전을 허용했다.
박민지는 1타 차로 뒤진 상황에서 18번홀 버디를 잡아 승부를 연장전으로 끌고 갔다. 이날 2라운드 잔여 경기가 시작된 오전 6시30분에서 12시간이 지난 오후 6시30분이 되어서야 연장전이 마무리됐다.
2021·2022년 2년 연속 6승씩 올리며 상금왕에 오른 박민지는 “오늘 후반 들어 꼭 우승이 없는 사람처럼 너무 긴장이 많이 되어서 숨을 쉬기 어렵고 속이 울렁거릴 정도였다”며 “그동안 우승에 심취해있었던 것 같아 초심을 되찾으려고 많이 노력했고 노력한 만큼 결과가 나와 정말 행복하다”고 했다. “이번 대회에 들어오기 전에 ‘불안하고 두려운 미래나 후회스러운 과거를 생각하지 말고 지금 현재에만 집중하자’고 마음 먹었다”며 “책 읽기가 도움이 많이 됐고 일기를 쓰면서 매일 긍정적인 부분을 바라보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1·2라운드 공동 선두였던 박주영은 이날 266번째 출전한 KLPGA 투어 대회에서 첫 우승에 도전했으나 공동 5위(8언더파)로 마무리했다. 장타자 방신실(19)은 2라운드 때 75타로 부진했으나 3라운드에서 66타를 쳐 공동 21위(5언더파)로 마쳤다.
[최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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