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의도 남중빌딩에 위치한 국민의힘 당사.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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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4월 22대 국회의원 총선을 10개월 앞두고 여당인 국민의힘 원외 인사들이 본격적으로 ‘지역구 쇼핑’에 나서면서 같은 당 현역 의원들의 신경이 곤두서 있다. 여당 지지세가 강한 곳들인 만큼, 물밑 눈치 싸움이 치열하다.
가장 큰 관심 포인트는 대통령실 수석급 인사들과 정치인 출신 장관들이 출마지를 어디로 택하는지다. 서울 용산을 지역구로 둔 권영세 통일부 장관은 하루빨리 여의도로 돌아가고 싶어 한다. 현재 이 지역에선 황교안 전 대표가 거주하며 동문회 등을 통한 외연 확장에 나서고 있다. 황 전 대표는 11일 <한겨레>와 통화에서 “출마 지역은 아직 정하지는 않았다”면서도 “사람을 만나거나 가장 효율적으로 국민에게 다가갈 수 있는 지역이 용산이라고 봤다. 대통령실 이전 전에 이미 이사를 왔다”고 말했다.
서울 동작구도 관심이 뜨겁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올해 초 동작구로 이사하면서 총선 출마설이 돌자 페이스북에 “총선 출마와 관련된 것은 아니다”(1월14일)라고 해명한 바 있다. 원 장관은 지난 16~18대 서울 양천갑 국회의원을 지냈다. 원 장관이 현재 사는 곳은 동작갑, 나경원 전 의원이 당협위원장으로 있는 곳은 동작을이다.
대통령실 참모들도 ‘출마 타이밍’을 언제로 할지 눈치 보고 있다. 18대 때 서울 마포갑 국회의원을 지낸 강승규 시민사회수석은 고향인 충남 예산·홍성 출마에 뜻을 두고 모습을 자주 비쳐 지역구 4선인 같은 당 홍문표 의원과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김은혜 홍보수석이 지난해 경기지사에 출마하면서 자리를 내준 경기 성남 분당갑에 다시 출마할지도 관심사다. 분당갑은 같은 당 안철수 의원이 있는 곳이다. 이진복 정무수석 또한 자신의 보좌관 출신인 김희곤 의원에게 물려줬던 지역구(부산 동래구)에 도전장을 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 지역구는 분구 가능성이 거론된다. 영남 지역의 한 초선 의원은 <한겨레>에 “출마설이 찻잔 속의 태풍이 되기도 하고, 진짜 태풍이 될 수 있는 거 아니냐. 다들 신경이 곤두서 있다”고 말했다.
대구·경북 지역에서는 ‘올드보이’의 귀환이 관심이다. 박근혜 정부 시절 청와대에 근무한 우병우 전 민정수석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국가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과연 뭘까를 많이 생각하고 있다”라고 말해 출마설을 공론화했다. 우 전 수석의 고향은 경북 영주로, 이 지역구의 현역은 박형수 국민의힘 의원이다. 지난해 12월 사면된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는 경북 경산·청도 주민들에게 감사 문자를 보내면서 정치 재개 신호탄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당원권 1년 징계’로 내년 총선에 출마가 어렵다는 시각이 우세하지만, 최근 페이스북에 대구 서구에서 보낸 유년시절 얘기를 연재하기 시작했다. 세 사람은 모두 박근혜 정부에서 요직을 맡았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를 두고 대구·경북 지역의 한 의원은 “시민들이 박근혜 전 대통령을 측은해하긴 하지만, 선거에 미치는 영향은 적다”며 견제 심리를 내비쳤다.
서영지 기자 y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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