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승빈이 11일 경남 양산시 에이원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린 제66회 KPGA 선수권대회(총상금 15억 원) 최종 라운드에서 드라이버 티샷을 하고 있다. KPGA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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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 투어에 ‘라이징 스타’가 탄생했다. 올해 데뷔 2년 차인 최승빈(22)이 올해 66회째로 국내 프로 골프 사상 가장 오래된 대회인 KPGA 선수권대회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다.
최승빈은 11일 경남 양산시 에이원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날 4라운드에서 보기를 1차례 범했지만 버디를 8개나 쓸어 담으며 7언더파 64타를 쳤다. 최종합계 14언더파 270타를 기록한 최승빈은 동갑내기 박준홍(22)의 추격을 1타 차이로 뿌리치고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우승 상금 3억 원과 함께 5년간 투어 출전권도 보너스로 챙겼다.
이날 최종라운드는 어렸을 때부터 제주에서 함께 운동을 했던 동갑내기 간의 쫓고 쫓기는 경쟁 양상이었다. 최승빈이 3번 홀(파5)과 4번 홀(파3) 연속 버디로 역전극 시동을 걸었다. 같은 공동 2위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한 박준홍은 전반에만 버디 4개를 만들어내면서 선두로 올라선 가운데, 최승빈이 뒤를 따르는 구도가 이어졌다.
하지만 후반 들어 박준홍이 버디를 추가하지 못하는 사이, 최승빈이 10번과 11번 홀(이상 파4)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 1타 차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그리고 13번 홀(파5) 버디로 챔피언조에서 경기를 펼친 박준홍에 2타 앞서 나갔다.
이후 경기는 두 선수 간 '장군 멍군'이 이어졌다. 박준홍이 13번과 14번 홀(파4)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낸 반면 최승빈은 16번 홀(파4)에서 3퍼트로 1타를 잃어 2위로 내려앉았다. 이어 최승빈이 17번 홀(파3)에서 5m가량의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1타 차이로 달아나자 박준홍도 17번 홀 티샷을 홀컵 2m 거리에 붙여 버디로 마무리하면서 승부는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갈리게 됐다.
최승빈은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1.5m의 천금 같은 버디를 잡아 또다시 공동 선두로 경기를 마쳤다. 연장전이 예상되는 상황. 하지만 챔피언조에서 경기를 펼친 박준홍이 마지막 18번 홀에서 티샷이 오른쪽으로 밀려 벙커에 빠지면서 보기를 범해 피를 말리는 접전에 마침표를 찍었다.
제주 출신인 최승빈은 13세 때 아마추어 골퍼인 아버지로부터 골프를 배우기 시작했다. 이후 독학으로 줄곧 기량을 연마했다. 전문가에게 골프를 배운 것은 올 동계 훈련에서 이시우 프로로부터 원포인트 레슨을 받은 게 전부다.
2019~2020년에 국가상비군으로 활동했던 최승빈은 2021년 스릭슨 투어를 뛴 뒤 지난해 코리안 투어에 데뷔했다. 올해 골프존 오픈에서 공동 5위를 기록한 것이 최고 성적이었으나 23번째 출전인 이번 대회 우승으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총 상금 12억 원)에서는 '대세' 박민지(25)가 이예원과 연장 승부 끝에 이글 퍼트를 넣고 우승했다. 올해 첫 우승을 이 대회 3연패로 장식한 박민지는 고(故) 구옥희 KLPGA 회장(1982년), 박세리(1997년), 강수연(2002년), 김해림(2018년)에 이어 역대 5번째로 같은 대회 3년 연속 우승을 차지한 선수가 됐다.
양산 = 김기중 기자 k2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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